(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성인 남성이 평소에 우울감이나 무기력함, 피로감을 느낀다면 우울증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남성 호르몬 중 하나인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했을 때도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
10일 미국 클리브랜드클리닉은 홈페이지를 통해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우울증 증상이나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울감 등 증상을 겪고 있는 남성이라도 실제로 우울증이 아닌 낮은 남성호르몬으로 인한 생식샘저하증을 겪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로렌스 하킴 클리브랜드클리닉 비뇨기과 교수는 이를 스위치에 비유했다. 테스토스테론을 포함한 안드로젠 등 남성호르몬 생산이 증가, 감소하거나 완전히 멈추면서 신체적, 정신적 또는 정서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체에서 나타나는 변화정도는 남성 호르몬 종류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보통 특정 남성 호르몬 분비가 줄었다면 다른 남성 호르몬 수치도 영향을 받아 불균형 상태에 이를 확률이 크다. 앞서 공개된 여러 연구에 따르면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기분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당연히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는 것이 정상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지나치게 높으면 짜증이나 화가 많아질 수 있다. 반대로 수치가 너무 낮으면 극도로 피곤하고 우울하거나 무기력하고 활력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 수면부족, 식단변화, 노화, 신체활동 감소 등 다양한 요인이 테스토스테론 호르몬 수치 변화에 영향을 준다.
하킴 교수는 "생식샘저하증 또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사람은 종종 활력이 떨어지고 성행위에 대한 욕구가 없으며 근육량이 감소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성이 나이가 들면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스트레스, 불안감, 압박감, 과다한 일, 노화 또는 성관계 문제나 다른 약물이 원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생식샘저하증은 종종 지방량 증가와 근육량 감소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증상은 비만이나 심혈관 질환 등 여려 건강상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로 나타나는 많은 증상이 우울증 증상과 비슷하다. 특히 △조급함 △잦은 감정기복 △성욕감소 △피로감 △의욕상실△사회적 위축 △불안감 △수면장애 △ 초조함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우울증 발생과 증상이 유사해 헷갈릴 수 있다.
우울증과 남성호르몬 부족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아울러 △근육량 감소 △유방조직 발달 △근력약화 △급격한 체중증가 △발기부전 등이 나타난다면 테스토스테론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하킴 교수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거나 생식샘저하증 환자를 우울증으로 오진하는 사례도 있다"며 남성이라면 우울증 치료를 받기 전에 호르몬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