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온건 보수, 중도 개혁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정면 겨냥하는 등 '강성 이미지'를 장착한 것에 대해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 해석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당내 당권 경쟁 예상 후보들이 '배신의 정치다'라며 유 전 의원의 아픈 구석을 찌르며 견제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과 시사평론가인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도 유 전 의원 움직임에 우려를 나타냈다.
홍 시장은 지난 30일 자신이 만든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유 전 의원은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말하는 당당한 보수인 것 같다'라는 말에 "대통령이 어려움에 처했을때는 침묵하는 게 도와주는거 아닌가"라며 최근 유 전 의원 언행을 비판했다.
이는 최근 유 전 의원이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이다.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다", "대통령 막말은 괜찮고 사자성어는 안 되냐", "초기에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뉴욕발언 논란) 대응이 정말 잘못됐다"는 등 당과 대통령실을 향해 쏟아낸 비판을 겨냥한 것이다.
또 유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도 "기본소득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보다 훨씬 더 나쁜 정책이다"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진중권 교수는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유 전 의원이 이처럼 강성 발언을 이어 가는 것이 전당대회를 위한 몸풀기라는 지적에 대해 "나오더라도 힘들지 않을까 한다"고 꿈을 이루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보는 까닭으로 △ 당이 완전히 망가졌을 때 대안이 될 수 있는 분인데 아직 국민의힘이 거기까지 가지 않았다 △ 지금도 배신자 프레임(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신)이 있다 △ 전통적 지지층에서의 비토의 감정이 너무 심하다라는 점을 들었다.
따라서 "이러한 것들을 이기려면 도저히 기존 세력 가지고는 안 된다는 점이 분명해질 때까지 조금 기다려야 되지 않을까 싶다"며 여당 지지층이 유 전 의원에게 아직은 마음을 주지 않고 있기에 다음을 기약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