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변 父 위해 간이식 공군하사 아들 '훈훈'

입력 2022.09.29 10:41수정 2022.09.29 14:02
간경변 父 위해 간이식 공군하사 아들 '훈훈'
권준우 공군5비 부품정비대대 하사.(공군5비 제공)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아버지의 간경변증 진단 소식에 곧장 자신의 간이식을 결심한 공군 하사의 이야기가 따뜻함을 전하고 있다.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5비)은 부품정비대대 소속 권준우 하사가 간경화 진단을 받은 부친을 위해 본인의 간을 이식한다고 29일 밝혔다.

권 하사는 지난해 1월부터 KC-330(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정비사로서 엔진정비를 담당해온 군인이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를 국내로 이송한 '미라클 작전'부터 요소수 긴급공수,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 임무까지 각종 국가급 작전 지원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러던 중 지난 5월 권 하사는 부친의 간경변증(염증으로 인해 간기능 저하) 소식을 들었다. 권 하사는 이식수술만 하면 치료할 수 있다는 병원의 진단에 고민도 없이 이식을 결심했다.

권 하사는 "아버지였기 때문에 고민할 것도 아니죠"라며 "다시 건강해지길 바라는 마음만으로 이식을 결정했고 부대 동료들이 지원과 격려를 아낌없이 보내줘 힘이 났다"고 말했다.

간이식 검사에서 최종 적합판정을 받은 그는 29일 오전부터 이식수술을 받고 있으며 이날 오후 늦게 수술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수술을 마치면 일주일간 입원치료를 받은 뒤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길 예정이다.


아쉽게도 권 하사는 국군수도병원에서 회복을 마치면 의가사 전역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5비 부품정비대대 소속 병사로 근무하다가 전문하사로 같은 부대 부사관이 된 권 하사로서는 큰 아쉬움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권 하사는 "수술을 마치고 아버지와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가고 싶다"며 "수술 후 의가사 전역을 하게 되면 그동안 군에서 갈고 닦은 항공정비의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더 넓은 항공분야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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