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커피 섭취가 우리나라 전체 암 순위 3위인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한국인의 월 60잔 이상 커피 섭취는 위암 발생 위험을 20% 낮췄다.
2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이란 마잔다란 대학 의대 내과 몰로우드 파크리 교수팀이 한국·일본ㆍ중국 등에서 수행된 총 24건의 커피와 위암 관련 연구 결과(99만605명 대상)를 메타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인 '커피 소비와 위암 위험의 관계:체계적 검토와 메타 분석'은 이란의 면역 분야 학술지(Immunopathologia Persa) 최근호에 소개됐다.
24건의 연구 논문 분석을 통해 얻은 결론은 커피를 마시면 위암 위험이 11% 감소한다는 것이다. 커피 섭취의 위암 예방 효과는 터키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가장 높은 49% 예방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이 분석한 논문 가운데는 한국인 대상 연구 결과도 포함돼 있다. 분당차병원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 김소영 교수팀이 2004∼2016년 한국 유전체 역학 연구에 참여한 40세 이상 남녀 16만2220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와 위암ㆍ간암ㆍ대장암ㆍ유방암 등의 상관성을 추적한 연구 결과다. 이 연구는 2021년 영양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뉴트리언츠'(Nutrients)에 실렸다.
논문에서는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 대비 커피를 월 1∼30잔, 30∼60잔, 60잔 초과해서 마시는 사람의 위암 발생 위험이 각각 29%, 18%, 20% 낮았다.
커피 소비량이 많은 나라 국민은 적은 나라 국민보다 위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커피가 위암 발생률을 낮추는 것은 커피에 풍부한 카페인ㆍ폴리페놀(클로로젠산) 등 항산화 성분이 암세포 발생을 억제하고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이 좋아하는 서양식 식생활이 위암에 대해 예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