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은 뒤틀리고 갈비뼈만 앙상..러 끌려간 우크라 포로의 상태

입력 2022.09.26 07:09수정 2022.09.26 13:24
팔은 뒤틀리고 갈비뼈만 앙상..러 끌려간 우크라 포로의 상태
사진=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군에 붙잡혀 4개월 간 포로 생활을 하다 본국으로 송환된 우크라이나 병사의 포로생활 전·후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4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자국 군인 미하일로 디아노프의 과거와 현재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디아노프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다른 동료 포로와 달리 살아 돌아왔다"고 밝혔다.

포로로 붙잡히기 전 디아노프는 건장한 체격이었다. 하지만 4개월의 포로생활 후 그의 몸은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앙상했고 오른팔은 뒤틀린 상태였다. 부상당한 상태로 포로가 됐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탓이다. 또 팔과 얼굴에 멍과 흉터가 가득했지만 사진 속 그는 살아남았음에 안도한 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국방부는 “이것이 러시아가 제네바 협약을 ‘따르는’ 방식”이라며 “러시아가 나치즘의 부끄러운 유산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제네바 협약 13조는 전쟁 포로는 항상 인도적 대우를 받아야 하며, 포로를 사망하게 하거나 건강에 중대한 위해를 가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규정한다.

디아노프는 지난 5월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 공장인 마리우폴 아조프스탈 제철소를 끝까지 지킨 군인 중 한 명이었다. 당시 그는 오른팔에 부상을 입었지만 러시아군의 포로가 돼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 약 4개월의 시간을 견뎠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측은 “대부분의 포로들이 잔인하게 고문을 당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고문을 당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디아노프는 현재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 시립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디아노프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포로 맞교환 과정에서 풀려났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지난 22일 “215명의 우크라이나인과 외국인이 포로 교환으로 풀려났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측에 50명의 포로를 넘겨준 것으로 전해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