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어릴적 학교 생물 시간이나 또는 놀이터에서 한 번쯤 '개미는 세상에 얼마나 많을까'라는 생각을 품어봤을 것이다. 홍콩 대학의 한 연구팀이 이에 대한 해답을 공개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지구상에는 약 2경마리(20,000,000,000,000,000)의 개미가 서식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추정치는 기존 1990년대 추정치인 1경마리보다 2배 많은 것이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의 수석 연구원 사빈 누텐은 기존 연구 1만2000개 가운데 엄격한 기준으로 489건의 연구를 선별했으며, 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개미를 모두 수집해 무게를 측정한다면 약 1200만톤에 달할 것이며, 들새나 포유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무거울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구팀은 이를 두고 "사람 1인당 개미 250만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것과 같다"고 추정했다.
사빈 누텐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 수석 연구원은 "과학 문헌에 이미 나와 있는 숫자는 기본적으로 추측이었고, 경험적 데이터는 거의 없었다"며 이번 연구는 수많은 경험적 데이터를 종합해 도출해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논문의 공저자인 패트릭 슐테이스 뷔르츠부르크 대학 연구원은 2경마리라는 수치도 적게 잡은 추정치라고 덧붙였다.
개미는 토양의 영향순환을 유지하는 데 영향을 끼치며, 식물의 씨앗을 퍼뜨리는 데도 기여하는 등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곤충학자들은 독일과 푸에르토리코 등 일부 지역에서 개미를 비롯한 곤충 개체수가 심각히 감소하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다만 과학자들은 개미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는지는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연구팀은 개미 개체수의 변화를 측정하는 게 다음 연구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