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8000원 피자 먹고 400만원 팁 준 男, 석달 뒤 "돌려달라"... 이유가?

입력 2022.09.21 13:34수정 2022.09.21 17:04
1만8000원 피자 먹고 400만원 팁 준 男, 석달 뒤 "돌려달라"... 이유가?
에릭 스미스는 지난 6월 미국 펜실베이니아 피자가게에 3000달러의 팁을 남겼다. (ABC뉴스 방송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암호화폐 거래로 돈을 벌었다며 피자가게에 3000달러(약 400만원) 팁(봉사료)을 준 남성이 돌연 전액 환불해달라고 요구했다.

지난 19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에 있는 피자가게에 거액의 팁을 남긴 에릭 스미스가 변심해 카드사와 피자가게에 팁 전액을 환불해달라고 했다.

앞서 에릭은 지난 6월 이 피자가게에 방문해 13.25달러(약 1만8000원)짜리 피자를 시켜 먹었다. 이후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한 에릭은 자신에게 음식을 서빙한 마리아나 램버트에게 3000달러의 팁을 남겼다.

당시 그는 "암호화폐 거래로 돈을 벌었다. 사회에 환원하고 싶었다"며 영수증에 '예수를 위한 팁'(Tips for Jesus)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팁을 받은 램버트는 "팬데믹으로 힘든 시기에 낯선 사람으로부터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었다. 정말 가슴이 따뜻해지는 순간"이라고 기뻐했다.

피자 가게 매니저도 "거액의 팁이 램버트에게 큰 도움이 됐다. 세상에 아직도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돼 기쁘다"고 했다.

이 훈훈한 미담은 3개월 뒤 파국이 됐다. 에릭이 갑자기 마음을 바꿔 팁을 돌려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매니저는 이미 램버트에게 돈을 정상 지급했고, 수개월이 지난 지금 돈을 다 써버려서 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매니저가 에릭과 협상을 시도했지만, 에릭은 "돈을 돌려줄 수 없다면 나를 고소해라. 법원이 판결해줄 것"이라고 말한 뒤 연락이 끊겼다고 한다.

매니저는 "스미스가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고 팁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길 바란다"며 "결국 이렇게 될 거였다면 처음부터 팁을 내지 말았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예수를 위한 팁'은 성실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예수의 '깜짝 선물'이라는 의도로 남겨지는 거액의 팁 문화다. 인스타그램 계정 'tipforjejus'에는 계산서에 이러한 팁을 남긴 영수증이 올라오기도 한다. 지금까지 최고액은 애리조나의 한 레스토랑 종업원이 받은 1만1000달러(약 15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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