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원 팁 주고 몇 개월 후 "다시 돌려달라" 황당한 손님

입력 2022.09.20 14:53수정 2022.09.20 15:22
기사내용 요약
피자가게에서 거액 팁 남긴 손님, 2개월 후 환불 요청
가게측, 이미 점원에 지급이 끝난 상태라며 환불 거부
'법정으로 가자'는 손님…피자가게, 고소 절차 밟는 중

400만원 팁 주고 몇 개월 후 "다시 돌려달라" 황당한 손님
[서울=뉴시스] 한 손님이 '예수를 위한 팁(Tips for Jesus)'라는 메모와 함께 3000달러의 팁을 남겼다가 2개월 후 환불을 요청했다고 데일리미러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출처: ABC뉴스 영상 캡처) 2022.09.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지난 7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한 작은 피자가게에서 일하던 마리아나 램버트는 영수증을 보고 깜짝 놀랐다. 손님이 3000달러(약 400만원)라는 거액의 팁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해당 손님이 먹은 식사는 13.25달러(약 1만8000원)였다.

당시 팁을 남긴 손님인 에릭 스미스는 '예수를 위한 팁(Tips for Jesus)'이라는 사회운동의 일환으로 해당 팁을 남겼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마리아나 역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힘든 시기에 낯선 사람으로부터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었다. 정말 가슴이 따듯해지는 순간"이라고 화답했다. 마리아나는 받은 팁을 가지고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떠날 것이며, 자신 또한 다른 이들을 위해 많은 팁을 남기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또 하나의 훈훈한 미담이 추가되는 듯싶었다.

하지만 영국 데일리미러가 19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훈훈했던 미담의 결말은 법정 싸움으로 귀결될 것처럼 보인다. 거액의 팁을 남겼던 에릭이 마음을 바꿔 자신이 남긴 팁을 전액 환불해달라고 카드사 측과 피자가게에 요구했기 때문이다.

피자가게 매니저 재커리 제이컵슨은 "우리는 당시 에릭이 한 행동을 순수한 선행으로 받아들였다"라고 밝히며 에릭이 준 돈을 점원인 마리아나에게 정상 지급했으며, 수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이미 써버린 돈을 돌려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제이컵슨은 에릭과 개인적으로 협상을 시도한 끝에 그를 법원에 고소한 상태이다.
케이컵슨에 따르면 에릭은 돈을 돌려달라고 주장한 뒤 "돈을 돌려줄 수 없다면 나를 고소해라, 법원이 판결해 줄 것"이라고 말하고는 연락이 두절됐다.

'예수를 위한 팁'은 성실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예수의 '깜짝 선물'이라는 의도로 남겨지는 거액의 팁 문화다. 지금까지 최고액은 애리조나의 한 레스토랑 종업원이 받은 1만1000달러(약 15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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