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포경수술 방송 논란 '살림남2' "올바른 성교육 고민에서..."

입력 2022.09.19 14:54수정 2022.09.19 16:20
중학생 포경수술 방송 논란 '살림남2' "올바른 성교육 고민에서..."
지난 17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문제 장면, 사진 제공=KBS 2TV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살림하는 남자들2'가 미성년자 포경 수술 장면을 방송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이하 '살림남2') 측은 19일 공식 누리집을 통해 "17일 '살림남' 방송 내용에 불편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이 방송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청소년기 자녀에게 올바른 성교육을 하고자 했던 부부의 고민에서 시작됐다"라며 "가족 사이에서도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쉽지 않았던 자녀의 성교육과 포경 수술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살림남2' 측은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 학생들 스스로가 포경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그 내용을 방송으로 보여드리는 것에도 가족은 모두 동의했다"라며 "이 과정은 한 달 반의 충분한 기간 학생과 부모님이 함께 고민과 의논 끝에 결정한 내용이며 본인들의 자발적인 의사결정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의 부모님도 이를 존중하여 촬영에 합의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제작진의 어떠한 개입도 없었음을 밝힌다"라며 "모든 수술 장면의 촬영은 부모님의 참관 하에 이루어졌으며, 출연 가족 모두 훈훈한 분위기에서 촬영을 마쳤다"라고 설명했다.

'살림남2' 측은 "가족들이 성(性)에 관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나누는 모습을 보여드리려했던 제작 의도와 달리,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살림남2'에서는 홍성흔의 중학생 아들 홍화철과 친구들이 포경수술을 받기 위해 비뇨의학과 전문의 홍성우를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홍성흔은 아들 홍화철에게 포경수술을 권유했고, 홍화철과 그의 친구들은 모두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이후 각 부모들의 동의 절차를 거친 후 수술이 진행됐고, 수술을 받는 아이들의 상반신 모습이 방송에 담겼다.

방송 이후 일부 시청자들은 미성년자들의 포경수술 장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KBS 시청자센터 청원 게시판에는 '살림남 미성년 남아 포경 및 전시로 인한 성학대 정황 사과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되기도 했다. 해당 청원자는 해당 장면은 "미성년자에 대한 성학대에 가깝다'라고 비판하면서 제작진의 사과를 요구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다수의 민원이 제기됐다. 19일 오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측은 뉴스1에 "현재 '살림남2'에 대한 민원이 27건 접수됐다"라고 설명했다. 방송통심의위원회는 접수된 민원을 검토한 후, 안건 상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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