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 "교실에서 북한이라고 하는 한 친구에게만 사로잡힌 학생 같아 보였다"고 혹평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0일 UN총회 참석을 앞두고 18일 오전 영국, 미국, 캐나다 등 5박7일 순방길에 올랐다.
출국 전 공개된 미국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윤대통령은 문재인 정부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모호한 입장을 취해왔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직접 만나 여러 차례 정상회담을 개최했지만, 결과적으로 성과를 얻지 못한 데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인 것이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전임 정부의 외교 정책을 전면 수정하겠다"며 "한국은 미·중 관계에서 더욱 분명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주민을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면 핵을 감축시켜 나가면서 국제사회에 어느 정도 문을 열고, 경제적 지원을 받아가야 할 것"이라며 '담대한 구상'을 밝혔다.
사드 배치 등으로 인해 중국과 한국이 마찰이 일고 있는 데 대해선 "사드 문제는 전적으로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드 배치는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주권 사항이기 때문에 어떠한 타협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4' 예비회의 참석 논란에 대해 "4개국이 긴밀히 협의하기 위해선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일본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역사 문제와 관련해 "미래지향적으로 한일 관계를 회복하는 데 있어서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일괄 타결)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여름휴가 기간인 지난 8월 3~4일 방한했던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지 못했던 것과 관련해 추가적인 해명을 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있으면서 펠로시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은 것이 중국의 반감을 피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건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휴가가 예정 되어 있었고 휴가 때문에 만남이 어렵다고 하는 것이 양국 간에 이미 양해가 된 상황이었다"는 얘기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