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수세 몰린 러시아, 급기야 한 선택이... 소름

입력 2022.09.16 11:18수정 2022.09.16 13:25
우크라이나에 수세 몰린 러시아, 급기야 한 선택이... 소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수자원 관리 시설. 사진=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인스타그램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의 반격으로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향에 미사일을 발사해 수자원 관리 시설을 타격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순항 미사일 8발로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크리비리흐의 수자원 관리 시설을 타격했다. 이 공격으로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의 댐이 터지며 도시 일부 구역으로 강물이 범람해 2개 구역 22개 거리에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한 크리비리흐는 인구 65만 명의 철강 산업 도시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즉각 복구에 착수했으며 수위를 주시 중이다. 당국 관계자는 댐에서 초당 100㎥의 물이 쏟아져 나와 강 수위가 치솟았으나 지금은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와 관련한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WSJ는 이번 공격이 도시를 물바다로 만들거나 단수를 일으키려는 의도라도 추측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기밀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이 공격받았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군사 시설과 전혀 관계가 없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공격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즉각 러시아를 ‘테러국가’라고 맹비난했다.

우크라이나에 수세 몰린 러시아, 급기야 한 선택이... 소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인스타그램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테러 국가(러시아)가 민간인들에 대한 전쟁을 이어간다”며 피해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이번에는 크리비리흐에 홍수를 일으키기 위해 수자원 관리 시설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러시아를 비난했다.

그는 이어 “점령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공포를 심고, 비상 상황을 만들고, 시민들에게서 빛, 열, 물, 음식을 빼앗아가는 것 뿐”이라며 “그것은 절대 우리를 무너뜨릴 수 없다. 그들은 합당한 응징을 마주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앞서 러시아에 빼앗겼던 동북부 하르키우주에서 지난 주말 사이 대반격에 성공해 영토를 대거 수복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11일에도 순항 미사일을 발사해 하르키우 주민 수십만명이 단전을 겪게 한 바 있다.

러시아는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이후 민간 시설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으며, 특히 이번 공격은 맹추위가 닥치는 우크라이나 겨울철을 앞두고 전력, 수도를 끊으려는 의도로 비친다고 WSJ는 짚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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