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그만두고 학원다녔다는 尹대통령, 학원 정체가

입력 2022.09.15 06:57수정 2022.09.15 14:21
검찰총장 그만두고 학원다녔다는 尹대통령, 학원 정체가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위 오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국민의힘 반도체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검찰총장을 사퇴한 뒤 코딩 학원을 다녔다"며 "코딩 교육을 늘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그때 했다"고 말했다. 반도체 산업 발전과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대통령 본인의 경험담을 소개한 것이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검찰총장을 사퇴하고 정치 입문을 준비하던 시기에 주변에 알리지 않고 홀로 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코딩 학원에 다녔다고 '깜짝고백'을 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그때 충격을 받았다. 현장의 벽이 너무 높더라"며 "학생들이 국가 지원으로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딩 조기 교육은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윤 대통령은 "최근 지방 교육감을 만나 코딩 교육시간을 대폭 늘려달라 부탁했는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초등학교에서 코딩 교육을 할 교사 채용을 반대하고 방과 후 수업 시간을 안 줘서 확대 방안을 마련하기가 난망한 상황이라고 난색을 표했다"아쉬워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는 역사·인문·사회로 먹고사는 게 아니라 코딩 등 미래 유망적인 걸 해야 한다"면서 "코딩은 최소한 중국이나 인도 등보다 더 배워야 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이날은 양향자 반도체특위 위원장과 송석준 부위원장, 김영식·양금희·조명희·윤주경 의원 등 국회의원들과 김정호 부위원장(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등에 대해 그간 반도체특위가 해온 활동을 치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반도체는 산업의 쌀이라고 하고,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생사가 걸려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예산과 관련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요청했던 반도체 인프라스트럭처 지원 예산이 대거 삭감된 것에 대해 "대통령이 중요한 예산이라고 했는데 (기획재정부가) 어떻게 보고도 안 하고 그렇게 깎아버리나, 허 참"이라고 언급했다.


해당 예산은 내년 예산안에 경기 평택·용인 반도체 공장의 전력·용수 기반 구축용 예산 1조원을 반영해달라고 산업부가 요청한 것이다.

한편, 기재부는 현재 산업부, 해당 기업들과 함께 다른 신설 설비나 투자 건에 대해 인프라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대통령이 기재부를 질타하는 게 아니라 여야가 합심해서 관련 예산을 다시 잘 챙겨달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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