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일본의 한 전철역에서 역무원이 "차량 내에 치한이 많이 계신다. 당하고 싶지 않은 여성은 뒤칸으로 이동하라"는 안내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ANN 뉴스는 "비정상적인 신주쿠역의 안내방송"이라는 제목으로 SNS에 올라온 영상이 물의를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상이 촬영된 것은 지난달 30일 퇴근 시간으로 혼잡한 도쿄 신주쿠역의 JR 사이쿄선 승강장이었다.
역무원은 확성기를 들고 "방범 카메라를 많이 설치했지만 치한이 많이 '계십니다'"라며 이상한 존댓말을 사용했다. 이어 "당하고 싶지 않으신 분들은 뒤 차량을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며 치한이 있다는 것 자체를 용인하는 듯한 말을 했다.
이 안내 멘트(발언)를 두고 한 30대 회사원은 "'자기방어를 하지 않으면 당해도 된다'를 전제로 하는 것처럼 들렸다"며 "표현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40대 회사원도 "당하는 사람 말고 치한에게 방송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JR동일본 측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안내원이 선두 차량의 혼잡을 완화하고자 뒤 칸으로 유도하려는 의도로 말했던 것"이라며 "적절한 표현이 아니었던 부분도 있어 불쾌함을 느끼신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