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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명절 분위기가..." 추석에 하면 안 되는 이야기

입력 2022.09.09 09:22  수정 2022.09.09 14:40
"명절 분위기가..." 추석에 하면 안 되는 이야기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09.07.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지난해에는 명절에 모이면 무슨 주식을 사야할지, 수익률이 얼마인지 자랑하기 바빴다. 하지만 오늘은 주식이야기를 꺼내면 화가 나서 명절 분위기가 안 좋아질 것 같다."(40대 직장인 석모씨)

삼성전자가 약 두 달 만에 52주 최저가(5만5700원)를 다시 경신했다. 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성장주' 네이버와 카카오도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민주로 불리는 기업들의 주가가 날개 없는 추락을 하면서 개미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전 거래일 대비 400원(0.71%) 내린 5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지난 7월 4일(5만5700원) 기록한 52주 최저가를 다시 찍었고, 장 마감 직전 결국 신저가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 2020년 9월4일(5만5600원)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네이버도 최근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6일 45만2000원까지 찍었던 네이버는 현재 23만1500원으로 반토막 났다. 말 그대로 1년 사이 주가가 반토막이 난 것이다. 카카오 역시 지난해 9월 3일 15만7000원 대비 절반 주순인 6만8000원대에 거래 중이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국인들의 순매도세가 거세졌기 때문이다. 전일 원·달러 환율은 1384.2원에 마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1380원선을 돌파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7일까지 6거래일간 삼성전자 주식을 5189억원을 순매도했다. 8일에도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도 상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기관 또한 5007억원을 팔아치우며 하락 폭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

여기에 반도체 업황도 먹구름이 꼈다.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인한 수요 둔화가 가시화되면서 재고자산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압력이 증가하는 가운데 출하량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실적 컨센서스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단 분석이다.

반면 개미들은 올해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내릴 때마다 물량을 받아내며 주가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7일까지 6거래일동안 개인투자자는 9924억원을 사들이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개미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팔아야할지 버텨야할지 고민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만큼 한동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 전망은 하향하고 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은 37조8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50조1000억원)를 하회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생산원가는 상승하고 있고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소비 여력은 둔화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상반기 이후에는 주가가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다. 남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주가는 악재가 대체로 반영되면서 가동률과 수요 탄력성을 가질 만큼 반도체 가격이 충분히 하락했는지 살펴야 할 것”이라며 “주가 선행성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보다 앞선 4분기에 바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버, 카카오도 금리인상기에 취약한 성장주로 분류되는 만큼 단기간 반등은 힘들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 전망과 목표가를 연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네이버 목표가를 기존 45만원에서 35만원으로 낮추면서 “네이버 커머스에 신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일본 커머스 성과 등 글로벌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카카오 목표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1만원으로 조정하면서 “경기 둔화,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외부 변수로 인해 성장주들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경기에 민감한 광고, 커머스 사업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고,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및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가능성 등도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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