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국산 인기 차량의 경우 대기 기간만 최대 20개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 공급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신차를 중심으로 적체된 계약분이 워낙 많아 물량 해소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다만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보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차종의 경우 이전보다 대기기간이 소폭 단축되는 등 변화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인기 국산차 최대 20개월 대기…출고 적체 심화
그랜저는 11월 7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 계약해도 3.3 휘발유 모델을 제외하면 현재 차량을 인도받기가 어렵게 됐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13개월이 지나야 차량 인도가 가능하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출고 적체가 심화됐다. GV70도 전달 보다 3개월 늘어난 15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GV80의 대기기간도 18개월에 달한다. G80은 전달 보다 2개월 늘어난 10개월을 대기해야 한다.
기아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대기 기간이 늘어났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이달 차량을 계약하면 18개월이 걸린다. 전달보다 1개월 더 길어졌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도 18개월이 걸린다. 미니밴 카니발은 경유 모델이 16개월 이상, 휘발유 차량은 2개월 이상을 대기해야 한다. 휘발유 차량 대기기간이 2개월 늘어났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경유 모델의 경우 12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는 출고까지 14개월 니로EV는 12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쌍용차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 역시 초반 큰 인기를 누리면서 출고까지 10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KG그룹으로 매각 작업이 마무리 된 쌍용차는 토레스 증산에 나서고 있지만 누적 계약 물량이 6만대를 넘어서며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기 차종 중심으로 백오더(주문 대기) 물량이 너무 많이 쌓여 있다는 점도 있지만 지난달 완성차 대부분 내수는 부진한 반면 수출 물량은 크게 늘어났다"면서 "최근 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맞물려 해외 판매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일부 차종은 대기 기간 줄어
다만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따라 대기기간이 줄어든 차량도 있다.
현대차 코나의 경우 1.6 휘발유 모델과 N라인 차종의 대기가 5개월로 이전 보다 1개월 줄었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도 1개월 단축돼 5개월 후에 차량 인도가 가능하다. G90 세단도 7개월에서 6개월로 줄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