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尹-文 사진 올리며 "자꾸 아마추어를 쓰면..."

입력 2022.09.08 10:19수정 2022.09.08 11:35
탁현민, 尹-文 사진 올리며 "자꾸 아마추어를 쓰면..."
사진=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파이낸셜뉴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군용점퍼 착용 모습과 윤석열 대통령의 민방위복 착용 모습을 비교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과 윤 대통령의 모습을 비교하며 대통령실 보좌진에 대해 “용산의 비서관들은 대통령을 바보로 만들지 말라”고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은 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이 군용점퍼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윤석열 대통령이 민방위복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위·아래로 나란히 게시하고 “제발… 프로페셔널을 쓰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이다”고 덧붙였다.

탁현민, 尹-文 사진 올리며 "자꾸 아마추어를 쓰면..."
사진=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탁 전 비서관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언론 보도 사진에는 지난해 10월 1일 이름과 봉황 문양이 새겨진 직함이 붙은 공군 점퍼를 착용하고 국군의날 행사에서 경례를 하고 있는 문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겼다. 윤 대통령 사진의 경우, 전날(7일)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침수참사가 벌어진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에 윤 대통령이 민방위복을 착용하고 방문한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입고 있는 민방위복 오른쪽 팔 부분 검은색 바탕에 ‘대통령’이라고 써있는 표찰에는 빨간색 동그라미가 표시되어 있다.

탁현민, 尹-文 사진 올리며 "자꾸 아마추어를 쓰면..."
사진=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탁 전 비서관은 해당 게시글을 통해 문 전 대통령 점퍼에 부착된 화려한 표찰에 비해 윤 대통령이 입은 민방위복의 표찰이 대통령의 격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표찰에는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대통령’이라는 세 글자만 새겨져 있다.

대통령 관련 행사나 메시지 전달에 있어 탁 전 비서관이 용산 대통령실의 전문성을 지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달 10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여러 사람들이 현직 대통령이나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를 보여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미지 디렉팅이 최저 수준”이라며 “이건 기술이기 때문에 전문가를 쓰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자꾸 아마추어를 쓰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냐면 진지하게 보이지 않는다”며 “사진도 사진이지만 카피, 구도 그리고 이 모습 자체가 신뢰감을 주고 위기를 해결하겠구나 이런 것을 느낄 수 있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프로페셔널을 안 쓰면 진지해보이지 않고 진지해보이지 않으면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신뢰가 가지 않으면 똑같은 말을 해도 사람들이 그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특히 탁 전 비서관은 이 같은 문제를 ‘청와대 이전’과 연관시키기도 했다. 당시 탁 전 비서관은 “(이런 문제는) 전부 청와대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벌어진 문제”라며 “청와대는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지금까지 누적된 경험의 결정체다. 예를 들어 만찬 하나를 해도 만찬에서 대통령이 어디에 서야 가장 안정감 있고 그 때 조명은 어느 각도에서 치는지 이런 것이 오랜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공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것을 일체 하지 않고 새 공간에서 하려고 하니 놀라운 기술이나 감각이 있으면 모르지만 그것을 갖추기 쉽지 않다”며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하려다보니 얼토당토 없는 그림, 이미지, 상징성 없는 것들이 자꾸 눈에 띄는 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탁 전 비서관은 최근 보그 코리아가 청와대에서 촬영한 파격적 포즈의 한복 패션 화보를 둘러싼 논란에 관해서도 해당 화보에 일본 디자이너의 작품도 포함되었다는 주장을 하며 비판한 바 있다. 그는 "'한복을 알리기 위해 찍었다'고 설명하던데, 다른 여러 복장도 있고 심지어 일본 아방가르드 대표 디자이너인 류노스케 오카자키의 작품도 있다"며 "문화재를 행사 공간으로 사용하려면 심사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정권) 임의대로 기준 없이 마구 사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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