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영향 폭우에 고립된 소... 얼굴만 겨우 내밀고 "살려주소"

입력 2022.09.05 14:37수정 2022.09.05 17:00
힌남노 영향 폭우에 고립된 소... 얼굴만 겨우 내밀고 "살려주소"
서귀포시 대정읍 한 저류지에 고립된 소. 연합뉴스(독자 김행진 씨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 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며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던 소가 간신히 구조됐다.

5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쯤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의 한 저류지 인근에 묶여있던 소 한 마리가 마을 주민에 의해 구조됐다.

평소 줄에 묶여 있던 소는 제주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진 폭우로 일대가 침수되면서 그대로 물에 잠긴 것으로 알려졌다.

물에 잠긴 소를 처음 발견한 주민은 "소가 있는 지대에 물이 차오르는 것을 보고 마을 이장과 주인을 찾아 알렸다"며 "급하게 소가 있는 곳으로 갔더니 소가 겨우 물밖으로 얼굴만 내놓고 몸 대부분이 물속에 잠겨 있어, 밧줄을 이용해 재빨리 안전한 곳으로 끌고 나왔다"고 말했다.

주민들에 의해 무사히 구조된 소는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일 서귀포시 대정읍에 시간당 70㎜ 이상의 비가 내렸다. 소방 당국이 전날 대정읍 등 서부지역에 배수 지원을 나가 퍼낸 물의 양만 293t에 이른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24분쯤 대정읍 신평리 소목장에 소 10여 마리가 고립됐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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