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쓰러지고 차 뒤집혀… 힌남노 살짝 비껴가도 난리난 대만 상황

입력 2022.09.05 10:08수정 2022.09.05 14:15
신호등 쓰러지고 차 뒤집혀… 힌남노 살짝 비껴가도 난리난 대만 상황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든 4일 대만 장화현의 한 도로에서 신호등이 쓰러졌다. (유튜브 갈무리)


신호등 쓰러지고 차 뒤집혀… 힌남노 살짝 비껴가도 난리난 대만 상황
(대만 TTV 유튜브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11호 태풍 힌남노가 대만을 지나 한국으로 북상하는 가운데, 태풍의 영향권에서 살짝 비껴간 대만에도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대만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만 중앙기상국은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대만이 서서히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자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육상 태풍 경보를 해제했다.

앞서 대만은 지난 2일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일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었다. 이에 뉴타이베이, 타오위안 등 일부 지역 주민 600여 명이 인근 임시보호소로 대피하기도 했다.

또 일부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 및 여객선 운항도 취소됐다. 가로수·전봇대 피해, 민생 기본 시설 피해 등은 계속됐다.

타이베이의 한 다리를 지나던 승용차 한 대가 전복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폭우로 미끄러워진 도로에 거센 바람까지 불자 자동차를 통제할 수 없었던 것이다. 가드레일(보호난간)에 부딪힌 후 뒤집힌 차량 운전자는 "비가 와서 시야가 좋지 않아 앞을 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자오시향에서는 3층 높이의 공사장 가벽이 바람에 쓰러지면서 경찰차를 덮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영상에는 경찰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가 쓰러지는 벽을 보며 "어! 어!" 하는 등 놀라는 목소리가 담겼다. 차 앞유리가 산산조각 났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장화현의 한 도로에서 강풍에 신호등이 쓰러져 바로 아래서 신호를 기다리던 여성 오토바이 운전자를 덮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쓰러진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고, 헬멧을 착용한 덕분에 머리는 보호했으나 갈비뼈가 부러져 치료 중이다.

대만 당국은 힌남노가 지나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로를 바꿔 살짝 비껴가자 안도하면서도 5일 오전 일부 지역에 아직 강한 돌풍이 불고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편 5일 오전 6시 기준 힌남노는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480㎞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21㎞씩 북상 중이다. 중심기압 935h㎩, 최대풍속 초속 49m(시속 176㎞), 강풍반경은 430㎞다.
강도는 '매우 강'으로 태풍 강도 분류에 따르면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는 위력을 품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6일 오전 1시쯤 서귀포 오른쪽을 스치면서 내륙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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