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콘서트 개최 소식에 주변 숙박업소가 예약을 강제 취소하거나 추가 차액을 내라고 통보해 논란이다. 이 가운데 한 업소가 보낸 안내문이 눈길을 끈다.
지난 3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BTS 콘서트로 부산 숙박업소 예매한 사람들이 받는 연락'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부산의 한 숙박업소에서 고객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안내문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고객은 BTS의 콘서트가 열리는 당일 숙박을 예약한 상태였다.
업소는 "10월 15일은 저희 펜션에서 미리 대응할 수 없는 특정 이벤트의 발생으로 해당 날짜의 객실 요금이 적절히 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약이 오픈돼 있었다"고 운을 뗐다.
업소에 따르면, BTS의 10월 15일 공연 확정 소식이 뉴스로 보도된 것은 지난 24일 오전 11시30분쯤이었다. 고객들은 이날 11시10분부터 숙박 예약을 시작했고, 몇 시간 안에 예약이 끝났다고 한다.
업소는 "각 시즌 명절 및 국가 공휴일 등은 약 두 달 전부터 요금이 고지돼 예약을 원하시는 손님들과 저희 펜션 측 쌍방이 충분히 인지하고 예약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러나 글로벌 그룹인 BTS의 10월 15일 공연은 갑작스럽게 발표돼 펜션 측에서는 해당 일이 특정일임에도 불구하고 예약 안내를 준비할 시간이 없는 상태에서 기존과 같은 특정일이 아닌 비수기 주말 금액으로 예약이 오픈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저희 펜션에는 해당 객실로 예약돼 있는 객실 금액 전액을 배상해주시고도 몇 배에 달하는 객실 금액을 지급하겠다고 하시는 손님들의 문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할 지자체와 소비자원에 문의하니 업소의 객실 취소는 이용 10일 전까지 문제 없다더라. 고민 끝에 조정된 금액을 안내하니 예약을 유지할 분은 차액을 입금해달라"고 전했다.
동시에 기존 대비 2.5배가량 비싸진 숙박료를 지급하지 못하겠다면 예약을 취소해달라고 덧붙였다. 안내된 숙박료에는 26만원짜리 객실이 45만원, 15만원 객실이 35만원으로 올랐다.
안내문을 본 누리꾼들은 "엑스포 하지 말자", "진짜 양심 없다", "방탄소년단이 콘서트 하는데 왜 본인들이 성수기냐", "결국 돈 더 내라는 소리 아니냐", "돈 20만원 더 벌자고 부산 이미지를 망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BTS의 부산 콘서트를 앞두고 인근 지역 숙박비가 일제히 폭등하자 부산시가 엄정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부산시는 30일 회의에서 공정거래위원회와 함께 불공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했다. 현장 점검을 통해 지나치게 비싼 요금은 내리도록 계도하고, 숙박 중계 업체들에도 협조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다만 이는 법적 강제성이 없어 가격 인상을 확실하게 제재할 방법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