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 찍은 화보 논란..유명 모델, SNS 댓글 폐쇄

입력 2022.08.31 08:15수정 2022.08.31 10:38
청와대에서 찍은 화보 논란..유명 모델, SNS 댓글 폐쇄
논란이 된 청와대 한복 화보 '청와대 그리고 패션!'. 출처=보그코리아 공식 웹사이트

[파이낸셜뉴스] 모델 겸 방송인 한혜진이 최근 청와대 화보 논란에 결국 SNS 댓글창까지 닫은 채 소통을 중단했지만, 비난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혜진 공식 인스타그램은 30일 기준 댓글 작성이 제한됐다. 기존에 달린 댓글은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다.

지난 22일 패션잡지 보그 코리아는 청와대 본관부터 영빈관, 상춘재, 녹지원 등을 배경으로 한 한복 화보를 공개했다. 화보에는 대통령의 집무와 외빈 접견 등에 사용된 중심 건물인 '본관', 간담회를 열거나 오찬·만찬을 같이 하는 소규모 연회장인 '인왕실', 대한민국의 국토를 상징하는 김식 화백의 '금수강산도'가 걸려 있는 '중앙 계단', 대규모 회의나 외국 국빈 방한 시 공식 행사를 개최하는 건물인 '영빈관' 등에서 모델 한혜진과 김원경, 김성희, 오송화, 이애리 등이 각종 의상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이 화보는 공개되자마자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일본 대표 디자이너인 류노스케 오카자키 의상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또 근현대사적 공간에서 화보를 찍는 행위가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이날 개인 SNS를 통해 "한복을 알리기 위해 찍었다고 설명하던데, 다른 복장들도 있고 심지어 일본 아방가르드 대표 디자이너인 류노스케 오카자키의 작품도 있다"며 "예술 집단의 평판에 해를 끼친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도 한혜진이 화보에 착용한 옷이 '한복'이라고 볼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지난 28일 한 매체 인터뷰에서 "서양 드레스에다가 우리나라 꽃신 하나만 신으면 그게 한복인가"라며 "상징적이고 세계 사람들이 바라보고 관심 갖는 그 장소에서 그런 옷을 찍은 것이 좀 아쉽다"고 일침을 가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번 화보에 참여한 모델 한혜진에게로 비난의 화살이 향했고, 이를 의식한 듯 한혜진은 활발하게 운영 중이던 개인 SNS 댓글 기능을 닫는 등 잠정적으로 소통을 중단한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톱모델인 만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등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소통을 멈춰 버린 한혜진에 대한 비난이 계속 되고 있다. 결국 지난 19일 오픈한 한혜진의 개인 유튜브 채널 영상에까지 비난 댓글이 등장하고 있다.


청와대에서 찍은 화보 논란..유명 모델, SNS 댓글 폐쇄
청와대 영빈관에서 촬영된 한혜진의 화보 모습. 출처=보그코리아 공식 웹사이트

이와 관련 문화재청은 "향후 청와대에서의 촬영 및 장소 사용 허가의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보다 면밀히 검토하여 열린 청와대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하겠다"고 해명했다.

보그코리아는 해당 화보를 공식 사이트에서 삭제했다. 이유와 재공개 여부 등은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에서 찍은 화보 논란..유명 모델, SNS 댓글 폐쇄
논란이 된 청와대 한복 화보 '청와대 그리고 패션!'. 출처=보그코리아 공식 웹사이트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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