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 누워 여교사 촬영한 남학생, 학교측 해명이 '가관'

입력 2022.08.30 08:49수정 2022.08.30 10:40
교단에 누워 여교사 촬영한 남학생, 학교측 해명이 '가관'
영상=틱톡 캡처
[파이낸셜뉴스]
수업 중 교단 위에 올라가 드러눕고, 스마트폰으로 선생님을 촬영하는 듯한 남학생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한 데 대해 학교 측이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다.

충남 홍성에 위치한 해당 중학교 측 관계자는 29일 SBS에 해당 영상에 대해 “담임 선생님하고 굉장히 친하게 스스럼없이 지내다 보니까. 얘가 약간 버릇이 없어졌던 것 같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에 따르면 해당 학교는 평소 학생들이 선생님들과 격의 없이 지내다 보니 발생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또, 남학생이 여자 선생님을 불법으로 촬영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학생이 수업 중 휴대폰을 충전하기 위해 교단으로 올라간 것이고, 검색을 한 것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학교 측의 해명을 놓고 교원단체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명백한 교육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김종현 전교조 충남지부장은 SBS에 “정당한 교육 활동을 침해하는 학생들의 침해 행위가 굉장히 늘어나고 있다. 교사가 적절하게 학생을 생활 교육하거나 지도할 수 있는 지도의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해당 뉴스에 대해 누리꾼들도 "그게 해명이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포털에 "말 같지도 않은 변명", "교권이 완전 무너졌다"는 댓글들을 연달아 올리는 중이다.

앞서 지난 26일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는 12초 분량의 짧은 영상이 게재되 논란이 일었다. 해당 영상에는 한 남학생이 수업 중 교단에 올라가 여교사 뒤로 드러누워 교사를 촬영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교실에는 다른 학생들도 많았지만 아무도 해당 남학생을 제지하지 않았고, 교사도 학생을 말리지 못하고 수업을 이어나갔다. 이 교사는 해당 학급의 담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이 게재된 틱톡 계정에는 수업 중에 남학생이 상의를 벗고 여교사에게 장난스럽게 말을 걸거나, 채팅 앱을 즐기는 모습 등도 올라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