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리위 추가 징계? 무리수 덮으려 또 무리수"

입력 2022.08.29 12:30수정 2022.08.29 13:45
이준석 "윤리위 추가 징계? 무리수 덮으려 또 무리수"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9일 오전 대구 달성군의회를 방문해 최재훈 달성군수와 면담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2022.8.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당이 의원총회 결의문을 통해 자신에 대한 추가 징계를 중앙윤리위원회에 요구한 것에 대해 "무리수를 덮으려고 또 다른 무리수를 두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의원총회에서 당 윤리위원회에 지령을 내리는 듯한 모습이다. 이미 국민들은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계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최근 윤리위 역할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정치적인 행동을 한다'고 오해할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며 "(당이) 무리수를 덮으려고 또 다른 무리수를 일으킨다든지, 논란을 덮으려고 또다른 논란을 만든다든지 이런 것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날 추석 전에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우회로를 찾는 것이 답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심리를 할 때도 우리 당의 판사 출신 의원들이 전부 다 나서서 사법부에 대해 모욕적일 수 있는 발언을 하고, 너무 선언적으로 이야기하다가 다 망신을 샀다"며 "이번에는 그분들, 또는 우리 당 율사 출신 의원들이 너무 이 사안을 법률적으로 재단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명백하게 (가처분 인용 결정에 대한) 어떤 우회로를 찾는 것이 답이 아니라 (비대위 전환이) 반헌법적이라고 규정된 상황, 또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적시된 것들에 대해서 좀 더 포괄적으로 보고 판단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6일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이 나온 뒤 공개 일정을 취소하고 경북 칠곡에 머물며 책을 집필 중이다. 전날(28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대구 달성군을 찾아 최재훈 달성군수를 면담하고 지역 당원들과 만남을 가졌다.

그는 '대구·경북(TK)을 새로운 정치적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도인가'라는 질문에 "TK를 정치적 발판으로 삼으려면 제가 이 지역에서 친가와 외가가 있는 그런 것(지연)을 넘어선 어떤 정치적 비전을 계속 보여줘야 하는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그럴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다만 책을 쓰는 과정에서 언론의 관심을 피해 장기간 머물러야 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일가친척의 공간을 빌려서 활용할 수 있는 칠곡으로 온 것이지, 그 이상 확대해석은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대구·경북 지역 우군(友軍) 당원을 모집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특별히 모집하거나 이런 행보를 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것이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지방을 두루 다니면서 지방의 문제를 살피는 것은 긍정적인 것"이라며 "지금보다 더 자주 있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신임 당대표가 선출된 것에 대해서는 "직전 지방선거에서 6월까지 이재명 현 대표와 제가 서로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맞붙은 적이 있다.
그때 김포공항 이슈라든지 여러 이슈에서 우리 당이 공세적으로 대응해서 지방선거에서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이 나왔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의 장점은 공세적인 면일 텐데, 앞으로 우리 당이 그걸 잘 받아낼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당에서 잘 대응해야 할 텐데, (누가) 할 수 있는 사람이 지금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6·1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자신의 공적을 앞세워 '이재명 대항마'의 빈자리를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