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30대 남성이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원숭이두창, HIV에 동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은 이탈리아 남성 A씨(36)가 코로나19, 원숭이두창, HIV 검사에서 모두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동성애자인 A씨는 지난 6월 16일부터 20일까지 동성 친구와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는 스페인에서 동성과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스페인에서 이탈리아로 귀국한 지 9일만에 발열, 인후통, 두통 증의 증상을 보여 병원을 방문했다. 결국 A씨는 7월 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당일 오후 A씨의 팔에는 피부발진이 나타났다. 다음날 A씨는 온몸에 발진과 물집이 나타난 것을 확인하였다. 이에 A씨는 병원에 방문하여 원숭이두창 검사를 하였고, 이번에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이 이어 여러 정밀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에이즈의 원인균인 HIV에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코로나19와 원숭이두창으로부터 회복돼 지난 7월11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를 검사한 병원 측은 "세 가지 바이러스가 동시에 걸린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안다"며 "코로나19와 원숭이두창이 동시에 감염될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하는 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이어 "동성간의 성관계가 원숭이두창의 주된 전염경로인 만큼 확진되면 반드시 성병 검사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엔 보건 기구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4월 말 이후 현재까지 98개국에서 4만5000건 이상의 사례가 보고됐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