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야구선수, 헬스장에서 50대 남자 심장을...감동 사연

입력 2022.08.26 07:29수정 2022.08.26 13:10
고등학생 야구선수, 헬스장에서 50대 남자 심장을...감동 사연
KBS 뉴스 캡처
[파이낸셜뉴스] 한 고등학교 야구 선수가 지난달 아파트 헬스장에서 운동 중 심정지가 온 5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 서울 성남고등학교와 KBS '스포츠 9' 등에 따르면 성남고 2학년생인 공도혁군은 지난달 26일 자신이 사는 아파트 단지에 있는 헬스장에서 쓰러진 50대 남성 A씨를 목격하고 심폐소생술로 구했다.

당시 헬스장에는 6~7명이 운동하고 있었는데, 학교 체육 시간에 심폐소생술을 배웠던 공군은 주저 없이 먼저 나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그는 매뉴얼대로 주변 사람들에게 119 신고를 요청하면서 제세동기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고, 심폐소생술을 이어가다가 제세동기로 전기충격을 실시했다. 하지만 오래된 제세동기는 1~2회의 전기충격을 발생한 뒤 작동을 멈췄고, 공 군은 손으로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

공 군은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무려 20분이 넘도록 응급조치를 이어갔고 그 덕에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12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공 군의 선행은 A씨의 부인이 학교 측에 장학금 전달을 문의하면서 알려졌다. A씨의 부인은 공군에게 사례를 제안했지만 공군이 극구 거절해 학교 측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A씨 가족은 "현장에 도착해보니 땀을 뻘뻘 흘리며 눈물을 글썽거리는 학생이 있었다"며 "병원에서도 기적이고, 천운이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라며 공군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에 성남고등학교는 지난 23일 공군에게 '의로운 학생상'을 전달했다. 119 구급대는 공군에게 하트 세이버 증서 수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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