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낙엽이? 심상치 않은 영국 기현상

입력 2022.08.25 16:22수정 2022.08.25 16:40
8월에 낙엽이? 심상치 않은 영국 기현상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 분수대에서 한 시민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2.07.1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올여름 유럽 전역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영국에선 최근 여름을 대표하는 푸른 녹음의 모습을 찾기가 부쩍 어려워졌다. 대신 나뭇잎이 이른 시간에 바싹 메말라 낙엽이 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영국에서 계속되는 무더위로 인해 많은 공원과 숲, 정원엔 두꺼운 노란색·갈색·빨간색·주황색 등 말라서 바닥에 말라 떨어진 잎들이 무성하다.

이처럼 때이른 낙엽 현상을 이른바 '폴스 어텀(false autumn)'이라 부른다. 나무가 수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마른 잎을 의도적으로 떨어뜨리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뿌리가 깊고 오래된 나무들은 더 건조한 환경을 견딜 수 있지만, 더 싱싱하고 오래되지 않은 나무들은 더위를 버티기 힘들어 한다고 분석했다.

나무들이 다가오는 가을철에 사용할 영양분을 흡수하고 생존하기 위해 이 같은 폴스 어텀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영국의 최고기온이 섭씨 40도 이상으로 치솟는 등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극심하다.


들끓는 더위로 인해 가뭄이 선포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물 절약을 위한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폴스 어텀 현상은 자작나무, 은자작나무, 로완나무에서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어지는 폭염과 폴스 어텀 현상 등은 나무뿐 아니라 야생동물 생태계에도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