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리에게 "독도는 누구 땅이냐" 물어봤더니 대답 '반전'

입력 2022.08.19 04:18수정 2022.08.19 14:17
애플 시리에게 "독도는 누구 땅이냐" 물어봤더니 대답 '반전'
애플 시리에게 '독도는 누구땅입니까'라고 질문하면 뜨는 답변들(출처: 반크 공식 블로그)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애플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서비스 시리(Siri)에게 한국말로 '독도는 누구 땅입니까'라고 물으면 '독도가 한국 땅이 아닌 13가지 이유'라는 사이트를 안내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VANK)는 "시리에게 '독도는 누구 땅입니까'라고 질문하면 최상단에 나무위키 출처의 '독도가 한국 땅이 아닌 13가지 이유'를 비롯해 외교부 자유게시판의 '독도가 일본 땅인 13가지 이유. 퍼온 글' 등의 게시글을 안내한다"고 지적했다.

시리가 제공하는 해당 게시물이 약 20년 전인 2002년 9월 2일에 올라온 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글을 클릭해 보면 '독도는 우리땅' 노래가 1983년 7월에 금지곡으로 지정됐던 이유 등의 사례 등이 나온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애플이 독도와 같은 한국의 중요 정보를 오픈 백과사전에 나온 정보로 알리는 것도 문제고 외교부 자료를 제공하면서 외교부의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20년 전 외교부 자유게시판에 올랐던 자료를 올리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십억 명이 사용해 파급력과 전파력이 막강한 애플이 한국의 영토에 대한 답변을 점검 없이 엉망으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크는 "애플은 공신력 있는 정보를 교차 검증해 표기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항의와 시정요청 서한을 곧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애플 시리에게 "독도는 누구 땅이냐" 물어봤더니 대답 '반전'
애플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일본어로 설정하고 독도를 검색하면 뜨는 독도의 일본식 표기(출처: 반크 공식 블로그) /사진=뉴스1
한편 반크는 시리뿐만 아니라 애플 지도에도 독도 표기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현재 아이폰 지도 애플리케이션에서 언어를 '한국어'로 설정하면 '독도'가 나오지만 '일본어'에서는 '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인 '다케시마')'로 표기된다.

반크는 "애플이 한국의 독도를 지정되는 언어에 따라 다르게 표기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고 꼼수"라며 "이를 고쳐달라고 요청하는 항의 서한을 보냈고, 시정 캠페인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반크는 지난 10일에도 "한국은 현대사에서는 한반도 또는 조선반도의 일본 제국령 조선"이라는 애플 시리의 왜곡된 정보를 발견해 항의와 함께 시정을 요청했고 애플은 즉시 시정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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