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추" 운운하던 중국, 펠로시 탑승한 비행기 추적하려다 실패한 이유

입력 2022.08.17 07:20수정 2022.08.17 14:41
"격추" 운운하던 중국, 펠로시 탑승한 비행기 추적하려다 실패한 이유
[AP/뉴시스 자료사진]중국 공군 J-11 전투기가 5일 대만과 가장 가까운 중국 본토 지점인 푸젠성 핑탄현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2022.8.5.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중국 방문 당시 중국의 최신 구축함과 전투기가 펠로시 의장이 탑승한 비행기를 추적하려 시도했지만, 미군의 전자파 방해를 받아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4일 중국군과 가까운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였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PLA)은 펠로시 의장이 당시 말레이시아에서 대만으로 이동하기 위해 탑승한 미 공군 소속 보잉 C-40C를 주척 및 감시하기 위해 하늘 위에는 젠(J)-16D 전자전 전투기, 바다 위에는 055급 구축함 등을 투입하였다.

J-16D는 J-16 전투기에 전자전 장비를 추가한 것으로, 함재기인 J-15D와 함께 중국군 전자전의 최선봉 무기로 꼽힌다. 055급 구축함 역시 중국 군함 가운데 가장 최첨단 레이더를 장착한 구축함으로, 2019년 취역한 최신형 구축함이다.

그러나 중국 측 전자전 장비는 미 항공모함 전단에서 출격한 군용기의 전파 방해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공군 분야 군사전문가 허위안밍은 “055급 구축함이 보유한 레이더 탐지 범위는 500㎞ 이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이에 훨씬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며 “탐지 범위가 넓고 비교적 신형인 055급 구축함에 덜 익숙한 함상 요원을 감안할 때 펠로시 의장이 탑승한 비행기 위치를 특정하지 못한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SCMP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전후로 미군과 중국군 사이에 전례를 찾기 힘든 정찰·정보전이 전개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은 미군이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떠난 후인 지난 5일 하루에만 적어도 7대의 정찰기와 조기 경보기를 대만 근처 해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군은 펠로시 의장에 이어 미국 상원 의원들의 대만방문에도 항의하며 대만해협에서의 무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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