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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광복절 연휴 100㎜ 폭우 온다던 기상청, 뚜껑 열어보니...

입력 2022.08.17 03:59  수정 2022.08.17 10:07
광복절 연휴 100㎜ 폭우 온다던 기상청, 뚜껑 열어보니...
광복절 연휴인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2.8.1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근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크게 발생한 가운데 시민들이 지난 광복절 연휴에도 폭우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에 촉각을 세웠으나 1㎜ 안팎의 비가 내렸다. 이에 시민들은 크게 빗나간 날씨 예보를 놓고 기상청에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다.

기상청은 연휴 첫날인 지난 13일 새벽 4시 "수도권에 13일 오전부터 비가 시작돼 14일까지 중부지방 강수량이 최대 150㎜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13일 오후부터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했다.

14일 새벽 4시에도 "이날 오후부터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 지방에서 정체전선이 남하하며 오후 3~6시 사이 수도권과 강원도 충청권부터 비가 시작되고 강수량은 최대 100㎜에 달할 것이란 예보였다. 하지만 13일 오전에 잠깐 내리던 비는 오후부터 그쳤고 14일부터는 가끔 소나기가 오긴 했지만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졌다.

15일 기상청은 두 차례에 걸쳐 앞서 발표했던 날씨 예보의 내용을 수정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날 새벽 4시 20분에 발표한 날씨 해설에서 이날 오후부터 이처럼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하지만 수도권 기준으로 이날 오후 4시가 넘어도 비는 시작되지 않았다. 그러자 기상청은 오후 4시30분에 갱신된 날씨 해설에서 비가 오는 시점을 '저녁 6~9시' 사이로 늦추고, 수도권의 강수량도 '20~80㎜'로 줄였다. 이날 비는 서울 기준 저녁 6시 30분 무렵 시작됐다. 당시 서울에는 돌풍과 함께 강한 빗줄기가 쏟아져 내려 기상청의 예보가 맞아들어가는 것 같았지만 비는 10~20분 만에 그쳤다. 이후 기상청은 저녁 8시 30분 다시 발표한 기상정보에서 서울·인천·경기 북부의 강수량을 5㎜ 내외로 바꾸고 호우 예비특보도 해제했다. 이날 서울의 강수량은 최종 0.9㎜였다.

기상청의 예보 정확도에 대한 불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지난 광복절 연휴 예보가 빗나가자 시민들은 기상청에 대한 불만을 가득 표했다. 광복절 황금연휴 기간 기상청 예보를 믿고 여행과 레저 등을 취소했던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광복절 연휴 100㎜ 폭우 온다던 기상청, 뚜껑 열어보니...
기상청 행정누리집 자유토론 게시판
기상청 행정누리집 자유토론 게시판에는 "이 정도면 월급 받기 안 미안하냐"며 "기후 위기로 예보가 어려워지면 없애라. 어차피 예보 못할 거면 크게 의미없지 않냐"는 등의 항의 글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기상청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도 댓글로 "일주일 동안 예보가 다 틀렸다", "타로 카드로 맞춰도 이것보다는 잘 맞추겠다", "아침에도 (오늘 날씨를) 못 맞추는 이런 예보가 어딨나. 중계라고 해도 어설프다", "지인들과 함께 휴가가려고 했는데 예보 보고 취소했더니만 믿은 내가 바보였다"라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기상청 관계자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예상보다 정체전선이 빠르게 남하하면서 수도권에는 짧은 시간 강한비를 뿌렸지만, 전북과 남부지방에는 예측대로 강수가 집중되고 있다"며 "실황 분석을 통해서 수도권의 강수량을 줄여나갔고 예보로 소통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여름철에는 대기의 불안정성이 크기 때문에 강수 지역도 굉장히 좁고, 빠르게 지나가거나 오래 머물기도 한다"며 "다른 계절에 비해 예측 성능이 조금 낮은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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