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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신림동 반지하, 누추한 곳" 변호사, 하루 만에..

입력 2022.08.11 04:17  수정 2022.08.12 09:25
"신림동 반지하, 누추한 곳" 변호사, 하루 만에..
지난해 7월 24일 당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서초구 자택 인근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하고 있는 신평 변호사. (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갈무리) © News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신평 변호사가 윤 대통령이 신림동 반지하 침수 사망사고 현장을 찾은 것에 대해 "누추한 곳에 잘 찾아갔다"라고 발언한 뒤 하루 만에 사과했다. 신 변호사는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에 몸담았다가 20대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신 변호사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추하다는 표현에 대한 사과'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전날 라디오 인터뷰 도중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누추'라는 표현은 자신에게 속하는 공간을 겸양의 뜻으로 말하는 것이지 거꾸로 그 공간을 찾아가는 사람의 수식어로 포함시키는 경우 거칠고 무례한 의미를 담은 것으로 비친다"라며 "그런 면에서 실언이고 또 제 잘못"이라고 시인했다.

앞서 신 변호사는 지난 9일 저녁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진행자가 '윤 대통령이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8일 밤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묻자 "그래도 사망 사고가 발생한 누추한 곳에 가서 관계자들도 위로하고 아주 잘한 거 아니냐"고 했다.

신 변호사가 언급한 '누추한 곳'은 지난 8일 기록적인 폭우로 일가족 3명이 비극적으로 숨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이다. 라디오 진행을 맡은 주진우씨는 신 변호사의 표현이 부적절했다는 것을 의식한 듯 "누추한 곳이라는 단어는 적절하지 않아서 변호사님과 여기 방송에서 고치겠다"라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대통령은 언제나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갈 수 있어야 한다"라며 "그곳에 담긴 국민의 애환을 뜨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윤 대통령이 이 점에서 다른 대통령들에 못지않게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한다"라고 적었다.

이어 "누차 말하지만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다. 선한 인품에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래서 함께 하나가 되는 능력을 그는 가졌다. 그의 주위에서 벌어졌던 가슴을 파고드는 일화들이 여러 사람의 증언에 의해 드러나기도 했다"라며 "저는 그 점에서 그에게 깊은 신뢰를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물론 그에게도 단점은 있을 것"이라며 "우리 사회의 갈등과 모순의 구조에 대한 감수성이 그에게는 약하다.
그래서 문제의 본질을 파고드는 개혁의 마인드가 충분하지는 못하다"라고 했다.

이어 신 변호사는 자신은 윤 대통령의 멘토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대선 기간 중에 이런저런 조언을 한 것은 사실이나 대통령 취임 후 그 통로를 스스로 끊었다"라며 "모든 국정은 정식의 계통을 거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 제가 비선의 하나가 된다는 것은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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