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이준석 키즈'로 불리며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비판했던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다음 주부터 용산 대통령실에서 청년대변인으로 근무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다음 주부터 5급 행정관으로 대통령실에 출근하기로 했다"며 "대통령실에서 변화와 쇄신하겠다는 의지를 저한테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 저랑 같이 일했던 청년보좌역 실무자들이 설득해서 (대통령의) 승인을 이끌어냈다고 한다"며 "제가 청년보좌역 때 일을 잘했던 사람이고, 대통령실에서도 일을 치열하게 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게 기본적인 공감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품어야 한다는 설득이 있었고, 최초로 쓴소리한 여당 대변인 상징이 있어 대통령실에서도 변화와 쇄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저는 실제로도 (앞으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에 대한 입장이 바뀌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저는 지난 대선에서 원희룡 당시 후보가 떨어졌을 때 바로 윤석열 당시 후보를 밀었고, 유승민 후보가 (경기지사 선거에서) 떨어졌을 때도 김은혜 후보를 밀었다"며 "저는 대통령이랑 당이 잘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제가 선당후사를 지키는 사람"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과 현안을 이야기하며 지금 제가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되었다"며 "오랜 대화 끝에, 본래 자리로 돌아가 묵묵히 정부의 성공을 돕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통제 가능한 노력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를 향해서는 "더 이상의 혼란은 당정 모두에 치유하기 힘든 상처만 남길 뿐이다. 이 대표에게도 마찬가지"라며 "가처분이 인용되어도 당정 혼란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려울 것이고 기각된다면 정치적 명분을 완전히 상실하게 될 것이다. 이 대표를 아끼는 모든 이들이 이구동성 '자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이유"라고 전했다.
이 대표가 진행한 대변인 선발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 출신인 박 대변인은 지난달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보다는 낫다'가 아닌 '윤석열 정부라서 다행'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윤 대통령을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보낸 '내부총질'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됐을 때에도 "저는 윤 대통령을 믿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에 대해서도 "자구 권한을 보장해야 한다"며 "재심청구와 법원의 가처분 결정 등 남은 절차를 기다린 뒤 결론을 내려도 늦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대표의 가처분 신청 움직임에 '안 하는 게 맞는다'며 입장을 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