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초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밤 9시 41분부터 10시 59분까지 1시간 20여분 사이 서초 관내에 접수된 실종 신고는 4건, 실종자는 5명이다. 서울 염곡동의 '강남빌딩' 지하 주차장에 '불이 켜져 있는 차량 내에 사람이 있는 것 같다'는 신고가 한 건 접수됐고 나머지 3건, 4명의 실종자는 모두 강남역 근처에서 신고됐다. 이들은 주로 지하주차장과 상가, 맨홀 하수구 등에서 실종됐다.
이번 폭우와 관련 강남역 근처에서 접수된 첫 실종 신고는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떠내려갔다는 내용의 신고였다. 신분당선 강남역 5번 출구에서 직선거리로 약 365m 떨어진 건물에서 발생했다.
두 번째 신고는 앞선 신고 지점에서 도보 1분 거리의 빌딩 인근에서 접수됐다. 실종자는 성인 남녀 2명으로 밤 10시 49분쯤 맨홀 구멍에 빠졌다는 내용이었다. 두 남녀는 남매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폭우로 불어난 물에 맨홀 뚜껑이 열리게 됐고 실종자들이 하수구로 빨려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 번째는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8번 출구에서 200여 미터 떨어진 대로변 빌딩에서 들어온 신고다. 동료인 목격자에 따르면 이 남성은 서초구 서초동 내 지하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이 침수되지 않았는지 여부를 확인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사라졌다.
한편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이날 수색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침수 피해가 큰데 각 동 주민센터, 구청 재난안전대책본부, 구청장 직통전화 등으로 피해 상황을 바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군 병력도 함께 투입돼 양수기 등으로 급한 곳을 지원하고 있다. 위생 방역과 구호 물품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