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6일 "日 현안 공감, 진지하게 경청"
4일 에토 세이시로 "모든 면서 日 상위"
"한국인, 한일 관계 대등하지 않다 본다"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일본 정부의 태도가 진지하다고 평가했지만 정작 일본 의회에서는 '일본이 한국을 식민 지배했던 형님이며, 지위가 낮은 한국을 일본이 지도해야 한다'는 취지의 망언이 나왔다.
박 장관은 지난 6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동남아 일정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강제 징용 문제 관련 현금화 전에 바람직한 해결 방안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며 "이를 위해 일본 측도 성의 있는 호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일본은 주요 현안 조기 해결 필요성에 공감하고 진지하게 경청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도 같은 날 "우리 정부에서 그동안 정체됐고 얽혀 있는 문제들을 차근차근 풀기 위해 진정성 있는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일본 측에서도 상당히 인식하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일본도 여기 호응해서 성의 있는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얘기한 것에 대해서 일 측이 굉장히 진지하게 경청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민관 협의회 개최 등 노력을 통해 일본 측의 태도가 점차 바뀌고 있으며 한일 관계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박 장관의 이 같은 평가가 나온 시점이 일본 원로 의원 망언이 알려진 이후였다는 점이다.
일본 기자들이 발언의 진의를 묻자 에토 의원은 "우리나라는 과거 한국을 식민지로 만들었던 적이 있다. 그걸 생각할 때 일본은 한국에 대해 어떻게 보면 형뻘 되는 관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에토 의원은 또 "한일은 대등한 국가 아니냐"는 질문에 "일본 국민은 미일 관계를 대등하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마찬가지로 한국 국민도 한일 관계가 대등하지 않다고 본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나아가 그는 "경제력이나 전후 일본의 국제적 위상, 국제기관에서 지위 등 모든 면에서 한국보다 일본이 상위에 있다"고 발언했다.
에토 의원 발언은 한미일이 협력하되 미국, 일본, 한국 순으로 서열을 따져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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