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관은 이날 법무부 7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임관식에 참석해 "곰곰이 생각해보면 직업인으로서 일하는 기준이 정의와 상식인 직업이 잘 없다"며 "그게 제가 일하면서 '이 직업이 참 괜찮은 직업이네' 하고 생각했던 지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법무관 출신과 8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등 17명의 신임 검사가 가족들과 함께 참석했다. 한 장관은 신임 검사 17명을 향해 "제가 든 말씀 자료가 있는데, 여기에는 좋은 말과 맞는 말들만 있으니까 드릴테니 나중에 읽어보라"며 "지금 이 자리에서는 제 얘기를 드리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검사 일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바쁘고 힘들 수 있다. 저도 처음 임관했을 때 '사람이 이렇게 살 수가 있을까' 할 정도로 바빴다"며 "그런데 걱정은 하지 마라. 살 만하다. 저 살아 있지 않느냐"며 농담을 건넸다.
이어 "20여 년 전에 저도 검사를 했었다. 처음에 검사가 됐을 때 저는 당시 이 직업에 특별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검사 일을 끝낸 지금에도 같은 생각인 걸 보면 영 틀린 생각은 아닌 것 같다. 그건 우리가 생활인으로서, 직업인으로서, 밥 벌어먹기 위해 일하는 기준이 정의와 상식인 직업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신임 검사들에게 1932년 올림픽 챔피언의 뜀틀 경기 영상, 2012년 런던올림픽 체조 남자 도마 금메달을 딴 양학선 선수의 영상을 보여줬다. 그는 월등히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 양학선 선수 영상을 언급하며 "인간의 DNA가 80년 만에 바뀌었을 리가 없다. 그런데 확실히 클래스가 다르지 않나. 이건 축적된 노하우와 전달된 자산의 차이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70년간 축적된 검찰의 수사와 재판에 대한 역량은 대한민국 국민의 자산"이라며 "여러분은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앞으로 월급 받아 일할 사람들이다. 70년간 축적된 검찰의 기량을 최대한 빨리 흡수하고 배우라. 그런 다음에 여러분의 주인인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서 여러분들이 일을 하라"고 했다.
한 장관은 "여기 모인 우리 모두는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대단히 큰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라며 "열심히 일하라.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더 열심히 일해서 그 몇 배로 돌려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