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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KT가 시총 10조 회복에 걸린 기간이 무려...

입력 2022.08.01 17:15  수정 2022.08.01 17:23
KT가 시총 10조 회복에 걸린 기간이 무려...
서울 광화문 KT 사옥. 2022.1.1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KT가 시총 10조 회복에 걸린 기간이 무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KT가 시총 10조 회복에 걸린 기간이 무려...
ENA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KT가 지난 2013년 이후 9년만에 시가총액 10조원을 회복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통신이라는 내수 규제산업의 특성상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에도 주가 저평가가 심했다. 그러나 구현모 사장 취임 이후 금융, 콘텐츠, IT 등 사업을 다각화하는데 성공하며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아 시총 10조원 회복을 일궜다.

◇9년만에 시총 10조 회복…코스피 -17% vs KT +26%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는 전일대비 600원(1.59%) 상승한 3만8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 52주 신고가다. 시가총액으로는 10조136억원을 달성했다.

KT가 시가총액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3년6월 이후 9년2개월만이다. 당시 상장주식수와 현재 주식수는 동일한 2억6111만주이기 때문에 이날 주가는 9년만의 가장 높은 주가다.

코스피를 거침없이 팔아제끼고 있는 외국인이 KT는 18거래일 연속 사들이면서 이 회사의 주가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지난 7월 한달동안 단 이틀(7월1일, 6일)만 빼고 모두 KT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의 KT 사랑은 비단 7월 뿐만 아니라 올해 내내 지속됐다. 올 들어 외국인은 총 6755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1874억원 어치를 샀다. 개인만 4581억원 어치를 팔았다.

연초대비 주가 상승율도 눈부시다. 1월3일 종가(3만350원) 대비 26.36% 급등했다. 같은기간 코스피가 17.64%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 상승세다.

그동안 KT는 통신산업의 한계를 기업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평가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십수조원을 쏟아부어 4G, 5G망을 깔아도 정작 알짜 수익은 넷플릭스, 유튜브가 챙겨갔다. 통신사들은 그저 설비장치만 까는 '파이프 사업자'로 전락할 위기였다.

설상가상 요금에 대한 정부의 규제도 심했다. 정부는 외형상 '규제완화'를 내걸었지만 선거때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때마다 통신비 인하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면서 요금인하 압박이 거셌다.

때문에 증권가는 KT를 비롯한 통신사 밸류에이션에 그리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다. 높은 배당 매력과 변동성이 적은 '경기방어주' 정도의 평가가 전부였을 뿐이다.

◇금융·콘텐츠·AI 전방위 사업확장으로 '규제 리스크' 희석

하지만 구현모 대표가 지난 2019년 'CEO오디션'을 거쳐 대표이사로 선발된 이후 KT는 통신 대신 콘텐츠, 금융, 인공지능 및 클라우드 등을 포함한 IT 전반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면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KT에 대해 '봄날의 햇살같다'며 주가 전망을 밝게 봤다.

그는 "5G로 인한 무선 사업의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디지코'(DIGICO)로 대변되는 B2B 사업에서의 양호한 성과도 나타나고 있으며, △스카이라이프△BC카드 △KT에스테이트 등 자회사의 이익 기여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안 연구원은 특히 "최근 인기리에 반영되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KT의 콘텐츠 사업도 부각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국내 통신 3사 중 실적 성장은 가장 두드러지고 밸류에이션은 PER 6.6배로 가장 낮아 매력이 있다"며 KT를 통신업종 최선호주(톱픽)로 꼽았다.

최근 KT의 자체 콘텐츠 플랫폼 '씨즌'을 CJ ENM의 OTT 플랫폼 '티빙'과 결합한 것도 증권가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KT씨즌과 티빙의 합병과정에서 KT씨즌 기업가치는 2500억원으로 평가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토종 1위 OTT 진영에 3대 주주로 합류함으로써 스튜디오지니 제작 드라마의 중요한 유통 채널을 확보한 점, 그리고 통합 티빙의 가입자 기반 급증, 콘텐츠 공급원 추가에 따른 경쟁력 제고 효과로 기업 가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지분가치 상승도 도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매출만 25조 "아직도 장부가 아래"

KT의 지난 2021년 연결기준 연간매출은 24조8980억원이다. 올해 매출 컨센서스(증권가 예상 평균치)는 25조7280억원에 달한다.

연간 25조원을 버는 회사의 기업가치가 9년만에 10조원을 갓 넘긴 셈이다.
구현모 대표 취임 초기엔 주가가 2만원선마저 무너지면서 시총 5조원까지 밀린 적도 있었다.

KT 고위관계자는 "아직도 KT의 기업가치는 시장가격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KT의 부동산 가치나 매출수준을 봐도 현재 시총은 장부가격 이하로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짚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밀리의서재, 케이뱅크, 스튜디오지니 등이 차례로 기업공개(IPO)를 하며 지분가치를 인정받고 디지코 사업이 성장할 수록 그간 억눌렸던 주가가 빠르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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