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재민 윤다혜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감사원이 국민권익위원회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것을 두고 "언제부터 감사원이 권력의 행동대장이 됐는지 참담하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실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의원이 권익위에 대한 감사를 주장하자마자 바로 다음날 감사원이 권익위를 들이닥쳤다. 누가 노골적으로 표적 수사를 주문한 건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항간에는 국민의힘 차기 당권 구도를 윤핵관 뜻대로 짜는 데 큰 변수로 작용할 모 전 의원을 미리 차기 권익위원장에 앉히려는 의도라는 말이 파다하다"며 "여권의 당내 권력투쟁에 감사원이 동원되고 권익위가 희생되는 일이 있는 것은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은 헌법기관이자 독립기구인 감사원에 대한 청부 감사가 거칠 것이 없다"며 "총리가 대놓고 KDI 원장의 사퇴를 언급하고 여당 원내대표가 방송통신위원장 사퇴를 압박하자 감사원이 바로 감사에 착수했다. 예고 없는 감사는 권익위 출범 후 처음"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교육부 업무보고를 하루 앞둔 전날(28일) 오전 갑작스레 순연했다가 교육부 요청에 따라 다시 이날 오후에 진행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친구끼리 약속도 이렇게 함부로 바꾸지 않는다"며 "출범 후 첫 업무보고는 향후 5년 국정의 로드맵을 국민께 보고하는 의미가 담겼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때도 공개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현장 동행을 병행했다. 문재인 대통령 업무보고는 두시간가량 토론이 이어질 정도였다"며 "그런데 윤 대통령은 장관과 밀실 보고만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진 한 장과 브리핑으로 윤석열 정부의 과제가 뭔지 알 수 없다"며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불통은 업무보고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국정에 국민이 빠졌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2개월에 대해선 "피땀 흘려 일군 민주공화국이 검찰 공화국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위법 시행령 통치로 삼권분립을 훼손하고 인사권, 수사권에 이어 당권까지 3권 장악에만 몰두했다"며 "윤 대통령을 정점으로 '좌동훈(한동훈 법무부 장관), 우상민(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골든 트라이앵글도 완성됐다. 윤석열 정부는 법을 오직 통치 수단으로 이용하며 철권 공안 정치로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