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밀밀' 불렀던 중국 가수가 한국으로 귀화한 사연 "간첩 혐의를..."

입력 2022.07.29 10:15수정 2022.07.29 10:21
'첨밀밀' 불렀던 중국 가수가 한국으로 귀화한 사연 "간첩 혐의를..."
[서울=뉴시스]'제 2의 등려군'으로 불렸던 가수 헤라(원청). 2022.07.29. (사진=MBN '특종세상'캡처)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다연 인턴 기자 = '제2의 등려군'이라 불렸던 가수 헤라(원청·웬청시)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28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헤라가 간첩 혐의를 받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헤라는 1997년 개봉한 영화 '첨밀밀'의 동명의 OST곡을 리메이크해 '제2의 등려군(鄧麗君·덩리쥔)'이라 불렸다. 또한 17세에 연예 공무원으로 불리는 '중국 국립 기무단'에 입단한 그는 탄탄대로를 걷는 듯 했다.

그러나 헤라는 "한중 합작 메리야스 회사 CF를 촬영하기 위해 한국에서 촬영하게 됐다. 그런데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생활하던 때에 북한의 김일성 음대에 유학을 가려고 했던 탓에 간첩혐의를 받았다"고 했다.

"한국이나 북한에 어떤 정보를 넘겼냐며 조사를 받다가 생사를 알 수 없는 감옥에 들어갈 거 같다는 생각에, 조사를 받고 그 다음날 바로 한국에 귀화하게 됐다"고 한국 국적을 가지게 된 사연을 밝혔다.

귀화 후 다문화 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그는 한국인 매니저에게 사기를 당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배고파서 라면을 쪼게 먹거나 차비가 없어 행사장에 맨발로 걸어야했다"며 "그래도 부모님한테 돌아가기는 싫은 마음에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다. 그리고 그 이튿날 출국을 했는데 엄마가 제 몸을 보고 바로 아셨다. '나쁜 생각 하지 말아라. 남의 눈은 열흘이면 다 잊으니 여기서 살자. 언니, 오빠들도 잘 사는데 금방 일어난다'고 하셨지만 그러기 싫었다"며 한국에 다시 돌아오게 된 사연을 고백했다.

또한 그는 부모님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는 가슴 아픈 사연도 전했다. "5남매의 늦둥이 막내로 태어나서 아버지가 참 예뻐하셨다. 그런데 한국에서 성공하기 전까지 돌아가지 않겠다는 마음에 부모님 임종도 보지 못했다"며 "아버지께서 임종하실 때 비디오로 촬영하셨는데 아버지께서 '잘못 길렀다. 이러려고 보낸거 아니었는데 내가 보고 싶은 딸도 못 보고 죽는다'고 그러셨다"며 오열했다.

최근 헤라는 경남 하동에서 버섯 농사를 하고 부산 출신 남편을 "회장님"이라고 불렀다. 그는 "남편이 가수 '헤라'를 있게 한 주인공이다"라며 18년전 제작자와 가수로 만나 5년 전에 결혼했다고 밝혔다.

남편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생활고가 심해 집에 있는 살림살이를 다 내놨다. 그래서 가수인 아내를 귀농을 시켜서 제가 죄인같은 기분"이라며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어 아내보다 버섯 농사에 미숙한 모습에 대해 "힘든 부분은 아내가 다 하고 있고 저는 지금 유통, 마케팅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한편 헤라는 남편이 가져다 준 가수 일을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그는 "제가 공황장애로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불도 잘 못킨 적이 있었다"며 "아직 그 여파가 조금 남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행사에 출연한 그는 박자를 놓치는 등의 실수를 보였지만 다시 가수로 재기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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