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양성평등부의 바다 캠페인 화제 "겨털 있어도..."

입력 2022.07.29 07:05수정 2022.07.29 14:20
스페인 양성평등부가 실시한 공익 캠페인
"그대로의 삶 즐길 권리" VS "남성차별" 논란
스페인 양성평등부의 바다 캠페인 화제 "겨털 있어도..."
[스페인 양성평등부 트위터 계정 발췌.]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스페인 정부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실시한 공익 캠페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스페인 정부의 캠페인에 대해 일각에서는 남성 차별이라는 주장이 제기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 등 외신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스페인 양성평등부가 이날 '여름은 우리의 것이기도 하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포스터를 공개하며 공익 캠페인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양성평등부가 공개한 포스터에는 5명의 여성이 즐거운 표정으로 해변에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한 여성의 모습은 탈의한 채 유방 절제술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포스터에 등장한 인종도 다양했다.

이레네 몬테로 양성평등부 장관은 SNS에 포스터를 공유하며 "모든 여성은 죄책감이나 수치심 없이 있는 그대로의 삶을 즐길 권리가 있다"면서 "여름은 모두를 위한 것이고, 모든 여성의 몸은 해변에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양성평등부와 함께 이번 캠페인을 준비한 스페인 여성연구소는 "이번 광고는 모든 몸이 가치 있다는 것을 보이려는 시도"라면서 "여성은 그들이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장소에서 마음껏 여름을 즐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스페인 좌파 연합의 수장이었던 정치인 카요 라라는 "존재하지도 않는 문제를 만들어 내려고 한다"면서 "터무니 없는 캠페인"이라고 지적했다.

한 스페인 네티즌도 스페인 여성연구소의 한해 예산인 2000만유로(약 266억원)을 언급하며 "다른 중요한 문제도 많은데, 이런 포스터 제작에 우리 세금을 쓰는 건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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