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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거리두기 해제와 동시에 거리에 버려진 '댕댕이'

입력 2022.07.25 07:54  수정 2022.07.25 09:22
거리두기 해제와 동시에 거리에 버려진 '댕댕이'
24일 오후 광주 북구 본촌동 광주동물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동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2.7.24/뉴스1 © News1 이승현 수습기자


거리두기 해제와 동시에 거리에 버려진 '댕댕이'
24일 오후 광주 북구 본촌동 광주동물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동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2.7.24/뉴스1 © News1 이승현 수습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멍멍" "왈왈"

24일 오후 1시 광주 북구 본촌동의 광주동물보호소. 여기저기서 개 짖는 소리가 시끄럽다. 건물 곳곳에는 햇빛을 막기 위한 검은색 그늘막이 설치돼 있다. 그늘막 한쪽엔 냉풍기와 선풍기가 '웅웅' 거리며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

보호소 마당에는 2개의 임시 울타리와 10여개의 케이지가 있다. 임시 울타리에는 소형 견들이, 케이지에는 대형견들이 생활하고 있다. 무더위에는 축 늘어진 개들이 이날은 보슬보슬 비가 와 조금 활발하게 움직였다.

임용관 광주동물보호소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유기견이 늘었다"며 "보호소에서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초과해 부득이하게 야외에 임시보호 시설을 설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세계 유행)이 엔데믹(감염병이 종식되지 않고 풍토병화하는 시기) 시대가 도래하면서 유기견이 급증하고 있다.

광주 동물보호소는 이미 주인 잃은 개들로 포화 상태다. 보호소 내부가 꽉 차 외부까지 보호 시설을 마련했다.

건물 2층으로 올라가는 길과 내부 복도 등에도 개들이 자리잡고 있어 사람이 지나가려면 개들을 피해 좁은 틈을 비집고 가야 했다. 옥상 역시 창고를 개조해 동물들의 거처공간으로 바뀌었다.

광주 동물보호소는 최대 350마리를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6월말 기준 이곳에는 525마리의 유기동물이 생활하고 있다.

임 소장은 "최근 유기동물 입소 수와 문의가 늘었다. 거리두기 해제로 일상이 회복되자 반려동물이 외출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해 파양과 유기가 늘어난 것이다"며 "임시방편으로 마당과 옥상, 사무실 등에 공간을 만들어 놨는데 이제 더이상 만들 공간도 돈도 없다"고 토로했다.

관계자들은 지난 4월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유기 동물 수가 급증해 관리가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3년간 광주동물보호소 입소 동물은 감소 추세였다. 2019년 3830마리, 2020년 3557마리, 지난해는 2021년 3285마리 등으로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유기 수가 점차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1월 145마리, 2월 142마리, 3월 170마리에 그쳤지만 거리두기 해제 후 4월 270마리, 5월 359마리, 6월 346마리 등으로 1분기보다 배 이상 늘었다.

사양관리사 김모씨(32)는 "8명의 관리사가 있지만 한 명당 65마리를 맡고 있는 셈으로 관리하기가 버겁다"며 "봉사활동 지원도 받고 있지만 동물이 늘어 힘든 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유기동물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통상적으로 6~8월 휴가철엔 유기동물이 더 늘어난다. 한 해 광주동물보호소에 입소하는 유기동물의 3분의 1이 들어오는 시기가 휴가철이다.

휴가철 유기동물 급증 우려에 정부도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월 28일까지 휴가철 책임 있는 반려 문화 조성 위해 민·관 합동 캠페인을 연다.

여행 기간 반려동물을 맡길 수 있는 전국 위탁관리업소를 안내하고 동물보호법 위반 행위 처벌 내용 등을 홍보한다.

보호소 직원 김빛모음씨(28·여)는 "보호소가 포화상태인데 휴가철 유기가 증가할까봐 걱정이 많다"며 "입양은 한 생명을 책임지는 일인만큼 신중하게 생각해 파양과 유기를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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