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깜짝 선물을 받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문 전 대통령은 23일 인스타그램에 지지자가 보낸 선물을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현관 입구에 걸어놓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소개했다.
"이게 사진이 아니라 자수라니 놀랍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문 전 대통령의 감탄을 자아낸 선물은 자수로 수놓은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모습.
자신을 울산에 사는 한 시민이라고 밝힌 지지자는 동봉한 편지속에 "평창올림픽 개막식날(2018년 2월 9일) 자수를 시작하여 짬짬이 수를 놓아 1년 반에 걸쳐 마련한 국민 중에 한 사람 마음이니 받아주세요"라며 한땀 한땀 정성을 들인 작품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시고 고향에서 건강히 여가를 보내시길 기원합니다"라며 선물을 보낸 이유를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이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린 지 하루만에 '좋아요'를 누른이가 16만명 가까이나 되는 등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이 사저 건너편에서 보수 유튜버의 고성 시위에 힘들어하는 자신을 '격려'하는 응원을 보내자 손을 들어 감사를 표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유하면서 "대통령 부부가 사시는 '평산성'이 막말 유튜버들에게 포위됐다. 원군이 하나 둘 도착하니 성루에 올라 반갑게 손을 흔드신다"며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방골골의 뜻있는 이들이여! 평산성으로 달려가자!"며 보수 유튜버에 맞서 문 전 대통령의 평안을 지켜주자고 독려했다.
한편 사저 주변 경비를 맡고 있는 경남 양산 경찰서는 극우성향 단체 '자유연대'가 사저 앞 도로에서 열겠다는 집회신청을 불허했다.
이 단체는 문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10일 평산마을로 내려오자 6월1일부터 한 달 장기 집회신고를 낸 뒤 지금까지 문 전 대통령 내외를 비난하고 있다.
자유연대는 23일로 집회 기한이 완료되자 24일부터 다시 한달간 더 집회를 열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가 허가를 받지 못했다.
경찰은 집회 과정에서 욕설 등으로 지역민·관광객 등과 시비가 붙거나 소란을 피웠다며 지역민의 사생활 평온을 이유로 금지를 통고했다.
이에 따라 양산 평산마을 앞 사저앞 집회 금지 통고를 받은 단체 및 개인은 벨라도(영상 플랫폼), 코로나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 구국총연맹, 자유진리정의혁명당, 자유연대 등 5개 단체와 개인 1명 등 6곳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