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다녀온 뒤 고열과 식은땀.. 소문 무성한 '강남 역병'의 정체는

입력 2022.07.15 06:40수정 2022.07.15 09:21
클럽 다녀온 뒤 고열과 식은땀.. 소문 무성한 '강남 역병'의 정체는
[청주=뉴시스] 조성현 = 클럽. (사진=뉴시스 DB)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클럽을 다녀온 사람들을 중심으로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이어져 관할 구청이 위생 점검에 나섰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남 소재의 한 클럽을 다녀온 후 심한 기침과 고열, 파기 섞인 가래가 묻어나왔다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이에 '강남 역병'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한 누리꾼은 "클럽을 다녀온 뒤 열과 식은땀이 나고 누군가에게 맞은 듯 온 몸이 아프다"며 "강남 역병은 실제 존재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강남 역병'은 세균 병 중 하나인 '레지오넬라 병'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밀폐된 클럽에서 에어컨 등 냉방시설의 위생 관리가 되지 않아 이 병이 확산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레지오넬라는 여름철 에어컨 등에서 발생하는 물분자에 올라타 공기 중에 퍼져 사람들을 감염시킨다. '강남 역병' 증상자와 유사하게 객혈과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면역체계가 나쁘거나 흡연을 하는 사람일 경우 감염위험이 높은데 사람 간 전염은 이뤄지지 않는다.

이에 강남구와 서초구는 관내 클럽의 환경에 대한 점검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클럽 등 밀폐된 곳에서 에어컨을 트는 곳을 다녀온 뒤 고열과 기침에 시달리면 즉시 병원에서 진단받을 것을 권고했다.

강남구청 측은 "우선 관련된 클럽 담당자에게 에어컨 등 냉방장치 위생관리에 유의하라고 요청할 계획"이라며 "이후 공식적인 점검은 일정을 확인한 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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