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로 직무가 정지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잠행 닷새만인 13일 광주 무등산 방문 사실을 공개했다. 잠행 이후 여러 입장을 내놓기는 했지만 행적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이날 SNS에 사진과 글을 올리고 "정초에 왔던 무등산, 여름에 다시 한번 꼭 와봐야겠다고 얘기했었다"며 "원래 7월에는 광주에 했던 약속들을 풀어내려고 차근차근 준비 중이었는데 광주시민들께 죄송하다. 조금 늦어질 뿐 잊지 않겠다"고 했다. 광주 시민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대표로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걸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또 "앞으로도 무등산의 자락 하나하나가 수락산처럼 익숙해질 때까지 꾸준히 찾아와서 오르겠다"고 했다.
이 대표가 무등산 등반 사진을 공개한 건 지난 대선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대선 기간인 지난 2월 1일 무등산에 올라 호남 득표율 20% 이상 달성을 공언하고 이를 2030세대와 이뤄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윤리위 징계를 받은 지난 8일 이후 대표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잠행을 이어왔다.
이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힘의 당원이 되는 빠르고 쉬운 길, 온라인 당원가입"이라며 "한달에 당비 1000원 납부약정하면 3개월 뒤 책임당원이 되어 국민의힘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3분이면 된다"는 내용의 당원 모집 글을 올렸다.
이를 놓고 자신의 지지층인 2030세대 당원 지지세를 모아 윤리위 징계 상황을 돌파하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