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이재명 의원을 향해 "과연 진심이 뭐냐"고 물었다.
'박 전 위원장을 비난하고 억압하면 안된다'며 개딸(개혁의 딸) 등 지지자를 나무란 것이 진심인지 아니면 '제 동료들(개딸)을 사랑한다'가 진심인지, 태도를 분명히 하라는 요구다.
박 전 위원장은 10일 SNS를 통해 "이재명 의원이 9일 새벽에 올린 트위터를 보면서 8일 페북에 올린 글이 과연 진심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즉 "8일 올린 메시지에서 이재명 의원은 '비난과 억압을 하지 말자'고 했는데 9일 트위터에선 '더 나은 세상을 향해 함께 가는 제 동료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니까요', '또금만 더 해두때여'라고 이 의원이 저에 대해 낸 메시지에 속상해하는 열성 지지자들을 달랬다"는 것이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이 의원이 저를 억압하면 안된다고 메시지를 낸 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저 트위터 글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참 당황스럽다"고 했다.
이어 "어린아이에게 과자를 주는 것을 유아 성추행범으로 모는 것이 '비난'이고, 집 앞까지 찾아와 주소를 공개하는 것이 '억압' 에 불과하냐"며 "어린아이와 그 부모, 그리고 저에게 가한 ‘폭력’이고 어떤 오프라인 폭행으로 이어질지 모를 '범죄'다"라는 점을 이 의원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전 위원장은 "과거 강성 팬덤(열성조직)인 '손가혁'과 손절한 적이 있는 이 의원이이기에 팬덤정치의 수렁에 빠지면 안된다는 것도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강성 팬덤이 아니라 민심의 지지를 받는 정치를 하셨으면 좋겠다"고 이 의원의 옆구리를 아프게 질렀다.
그러면서 "폭력적 팬덤은 민주당에도 위험하고, 이재명 의원께도 위험하고 저에게는 보다 실질적인 위협이다"며 "송영길 전 대표를 망치로 내리친 분이 민주당 지지자였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않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유튜버의 범죄사건 이후부터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사 갈 집을 알아보고 있다"며 지난 7일 일부 유튜버가 박 전 위원장 집 근처에서 '영유아 성추행범 박지현씨'라는 비난 방송을 한 뒤 신변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민주당은 이를 심각한 행위로 판단, 진상조사에 들어갔고 이재명 의원도 "박 전 위원장은 당의 소중한 자산이다"며 비난에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