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빵 먹고 다시 빵집 찾아온 손님의 황당한 요구

입력 2022.07.09 14:11수정 2022.07.09 14:55
소금빵 먹고 다시 빵집 찾아온 손님의 황당한 요구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소금빵을 먹은 지 두 시간 뒤 이가 부서졌다고 주장한 손님이 재차 소금빵을 구매하며 보상을 요구한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한 지 한 달 차인 초보 사장 A씨는 지난 8일 가게에 처음 방문한 남성 손님과 있었던 일을 공유했다.

이날 A씨는 손님에게 대표 메뉴를 알려주고 최근 유행인 소금빵을 추천해줬다.

두 종류의 빵을 사간 손님은 두 시간 뒤쯤 "소금빵 먹고 소금 때문에 이가 부서졌다. 이거 어떡할 거냐"며 부서진 치아를 들고 와서 A씨에게 따졌다.

이에 A씨는 "저희 빵 때문에 사고 나신 거면 제가 보상해 드리는 게 맞다. 일단 병원부터 다녀오셔라"라고 말했다.

그러자 손님이 "이 소금은 망치로 부숴도 안 부서진다. 먹어봐라"라고 했다. A씨는 곧바로 진열된 소금빵을 씹어 먹고, 빵집게로 소금을 톡 쳐서 다 부서지는 것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손님은 "내가 이가 약하니까 (치아가) 부서질 수 있다. 원래 소금은 구우면 딱딱해지는 거 모르냐"고 계속 항의했다.

A씨는 다시 손님에게 병원부터 갈 것을 회유했다. 이때 손님이 '보상 서약서' 작성을 요구하자, A씨는 다 들어줬다.

병원에 갔다 온 손님은 "딸 같고 미안하니 병원비 50만원 중 30만원만 달라"고 했다. A씨는 "그냥 보험 처리하겠다"고 대응했고, 손님은 또 소금빵을 사갔다.

보험사에 연락한 A씨는 "아마 소금으로 이가 부서졌다는 것으로는 접수가 안 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음에도 접수를 진행했다.

며칠 뒤, 손님은 친구들 데려와 "이 집 소금빵이 맛있다. 내 치아가 부서져도 먹고 싶다"고 한 뒤 또다시 소금빵을 주문하고 매장에 앉아서 먹고 갔다.

이후 손님은 A씨에게 전화해 "치과에 갔더니 소금으로는 이가 부서질 수 없고 빵에 이물질이 있어야 부서지는 게 보험처리 된다더라"라고 말했다.

손님이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았다가 소문이 나서 다른 손님들마저 발길을 끊을까 봐 걱정된 A씨는 "알겠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A씨는 "더 이상 그 손님과 대화하고 싶지 않고 만나면 무섭다. 계속 똑같은 말만 반복하시면서 언성을 높인다"며 "진단서도 내게 보여주지 않았고, 들고 온 부서진 이는 하얀색의 엄청 작은 조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물질로 보험 접수해주는 게 나을지, 이물질이 들어간 건 아니니 더는 해드릴 수 있는 건 없다고 하는 게 나을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손해사정사는 "이 분은 보험처리 안 되면 가게에 보상받으러 오실 것 같다. 그냥 돈 주고 끝내라"고 조언했다고.

A씨는 "계속 매장에 찾아오거나 소란 피우면 경찰을 부를 생각"이라면서도 "앞으로 소금보다 치아가 약하신 분은 구매하지 말라고 안내문구라도 적어놔야 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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