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카페에 찾아온 자매가 한 부모 가정임을 알게 된 사장이 선행을 베푼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7일 한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게에 어린아이 두 명이 들어왔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전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A씨는 이날 손님이 너무 없어 근심에 가득 차 있었다. 이때 초등학생 저학년과 미취학 아동으로 보이는 자매가 들어와 딸기라떼 두 잔을 주문했다.
자매가 내민 카드를 본 A씨는 결제되지 않을 카드라고 추측했다. 실제로 해당 카드는 사용이 불가능했다.
A씨는 "나도 선한 영향력 가게를 운영 중인데, 결식아동카드는 아닌 것 같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긴급지원금 카드인가 싶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매는 딸기라떼를 먹을 생각에 신이 나 춤을 추고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A씨는 카드를 돌려준 뒤 "너희가 예뻐서 그러니 먹고 싶은 거 먹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A씨는 자매에게 딸기라떼 한 잔, 아이스초코라떼 한 잔과 쿠키를 건네주며 말을 붙였다.
A씨가 "엄마는 어디 가셨어?"라고 묻자, 큰 아이는 "일하러 가셨어요. 근데 엄마랑 아빠의 사이가 안 좋아서 이혼했어요. 그래서 저희 둘이 엄마 기다려요"라고 말했다.
A씨는 "갑작스러운 이야기에 마음이 뭔가 무거워졌다"며 "담담하게 말하는 아이 말 속에서 슬픈 표정을 봤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이 옷도 잘 못 챙겨 입었고 쿠키 하나를 계속 베어 물고 또 베어 물어서 가루가 될 때까지 나눠 먹길래 더 가져다줬다. 와구와구 막 집어먹지 않고 아껴먹더라"라고 마음 아파했다.
이 자매의 모습에 A씨는 이날 매출이 좋지 않았던 건 생각도 나지 않았다고. 그는 "그 순간 아이들에게 내가 무언가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게 문득 다행스럽고 기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또 먹고 싶을 때 오라고 했다. 언제 또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매 순간 감사하고 베풀며 살고 싶다.
이 글을 본 다른 자영업자들은 A씨를 칭찬했다. 이들은 "사장님 마음에 고개가 숙인다", "베푸신 만큼 복 받으실 것", "앞으로 그 아이들이 살아가는데 사장님이 힘을 준 것", "존경스럽다", "매장 어디냐. 돈쭐내러 가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