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달 27일 가양역 부근에서 사라진 김씨의 집에서 유언으로 추정되는 글을 발견했다. 김씨는 자신의 태블릿PC에 "유언, 내 죽음에 누구도 슬퍼하지 않았으면 해" 등의 내용이 포함된 메모를 남겼다.
김씨는 실종 당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회사에서 퇴근한 뒤 미용실을 방문했다가 오후 9시 30분쯤부터 연락이 끊겼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실종 당일 김씨는 오후 10시 22분쯤 택시를 타고 가양역 인근에 하차해 가양대교 남단 방향으로 걸어서 이동했다. 이후 10시 56분쯤 가양대교 위 남단에 서 있는 김씨의 모습이 인근을 지나던 버스의 블랙박스에 찍혔다.
김씨가 119에 "언니가 쓰러질 것 같다"고 신고한 11시 1분까지도 블랙박스 기록상 김씨는 같은 장소에 서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그로부터 8분이 지난 11시 9분쯤 동일 지점을 통과하던 버스 블랙박스에는 김씨의 모습이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김씨의 언니가 경찰에 동생의 실종을 신고한 시각은 11시 37분이다.
경찰에 따르면 한강경찰대는 실종 다음날인 지난달 28일부터 현재까지 한강 수변을 오전·오후 각 1회씩 수색하고 있다. 또한 지난 1일부터는 서울청 드론팀 또한 투입돼 수색 작업을 돕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범죄 관련성을 의심할 정황은 찾지 못했다"며 "극단적 선택을 비롯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중"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