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미국에서 온 90대 한국전쟁(6·25전쟁) 참전 유공자를 위해 택시를 잡아주고 차비까지 대신 내준 대학생의 사연이 소개돼 화제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4일 최근 참전용사 방한 프로그램에 따라 우리나라를 찾았던 정재화 옹(93)의 이 같은 일화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했다.
박 처장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살고 있는 정 옹은 보훈처 초청으로 최근 고향 땅을 밟고 윤석열 대통령 초청 만찬, 6·25전쟁 발발 제72주년 행사, 청와대 관광, 박 처장 주최 6·25전쟁 유엔군 만찬 일정 등에 참여했다.
이들 일정을 마친 정 옹은 오랜만에 과거 군 동료들을 만나 점심식사를 한 뒤 택시를 타려고 했지만 정 옹 일행은 20분 넘게 택시를 잡지 못했다.
이에 정 옹은 옆에 있던 지범준씨(고려대 생명공학과 4학년)에게 도움을 청했고 지씨는 싫은 기색도 없이 정 옹의 휴대전화에 앱을 깔아주고 택시를 불러주기 위해 애썼다고 한다.
그러기를 약 30분, 정 옹은 미안한 마음에 자신이 6·25전쟁 참전 유공자로서 보훈처 초청을 받아 한국에 오게 됐다고 지씨에게 소개했고, 이에 지씨는 "나라를 위해 싸워주셔서 고맙다"며 근처 편의점에서 차가운 생수를 사와 건네고 본인이 타야 할 택시를 정 옹 일행에게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옹 일행은 이후 택시에서 내리며 요금을 결제하려고 했으나, 이미 지씨가 차비까지 지불한 뒤였다.
정 옹은 "너무 고마워 이름을 알아왔다"며 지씨 이름을 공개했다. 정 옹은 "맙소사!! 분 넘치는 친절과 대우에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