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윤심 잡기? "尹대통령 지지율 하락, 20일이면.."

입력 2022.07.04 07:41수정 2022.07.04 09:46
이준석의 윤심 잡기? "尹대통령 지지율 하락, 20일이면.."
3박 5일간의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22.07.01.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20일 안에 해결할 자신이 있다고 단언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7일 열리는 '성상납 증거 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지난 1일 윤 대통령의 순방 귀국장에 영접을 나간 데 이어 연일 '윤심(尹心)' 잡기에 나섰다는 말이 나왔다.

이 대표는 3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친윤(친윤석열계) 등 당안팎에서 이 대표를 공격하는 이유 중 하나로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따른 이 대표 책임론'을 든 것에 대해 "그분들이 못하게 하지 않았나"라며 책임론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정부를 돕지 않는다는 비판에 대해 이 대표는 "도와달라는 얘기를 안 하고 있는데 (어떡하냐)"며 "책임과 역할은 함께 가는 것이기에 저 때문이라고 하기엔 저한테 역할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제가 역할을 맡으면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문제를) 20일이면 해결할 자신이 있다"며 "지난 대선 때 (윤 후보 지지율이 급강하했을 때도) 제가 '60일이면 된다'고 그랬고, 20~30일안에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친윤계는 지난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올해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에 공이 없다"며 "자기들이 대선 후보를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윤 대통령이 후보가 된 뒤 지지율이 수직 낙하했다"고 친윤계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를 직격했다.

이 대표는 지나치게 싸움을 많이하는 정치스타일에 대해 지적을 받자 "김종인 전 위원장이 '세상이 원하는 대로 바뀌면 정치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세상을 바꾸는 것이 진짜 정치인이다'고 하셨다"면서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스타일, 정치꾼은 쉽지만 정당의 리더십은 절대 정형화되거나 패턴화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성상납 의혹에 대해 윤리위가 징계수위를 결정키로 한 것에 대해 이 대표는 "품위유지라든가, 당에 끼친 손실이라는 건 명징한 지표가 나타나야 한다"며 "의혹에 대한 경찰수사가 7개월째 이어지는 건 문제다"며 윤리위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리위가 그것(경찰 수사)에 의존하지 않는 판결을 내릴 수 있겠는가"라며 "이런 식으로 정치적으로 맹공을 가한 뒤 '당 분위기를 흩뜨렸다'며 징계 사유로 몰고가면 나중에 어떤 당원이라도 윤리위에 걸리면 징계 사유가 되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준석의 윤심 잡기? "尹대통령 지지율 하락, 20일이면.."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준석 당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 관련 징계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2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사진=뉴스1
이준석의 윤심 잡기? "尹대통령 지지율 하락, 20일이면.."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둔 이준석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준석 당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 관련 징계를 심의한다. (공동취재) 2022.6.2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사진=뉴스1
윤리위 결정이 어느 쪽이든 국민의힘 내부는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이 대표가 '최악의 경우 윤리위 결정에 불복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후폭풍이 적잖을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원내 중진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뚜렷한 증거 없이 이 대표를 징계 했다간 역풍이 불 것이고, 당내 사퇴 촉구 여론에도 이 대표가 물러나지 않으면 말 그대로 진흙탕 싸움이 벌어진다"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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