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연구실 소속 대학원생의 뺨을 여러 차례 때린 사실이 알려졌다. KAIST는 엄정하고 공정한 대처를 약속했는데 이 사건이 어떻게 처리될 지 주목된다.
오늘 4일 '카이스트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보면 '학생 인권'이라는 제목의 글이 눈에 띈다.
이 글에는 "최근 임용된 지 5년이 안 된 교수가 본인 연구실 학생들의 뺨을 여러 차례 때린 사건이 발생했다"고 적혀있다. 이어 "학과 징계위를 열었는데 가해자는 버젓이 직을 유지하고 피해자가 자퇴하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글 작성자는 "이게 카이스트가 추구하는 연구환경인지, 이런 식으로 처리할 거면 대학원생인권위원회는 뭐하러 만들었나"며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부디 실적과 인성이 동시에 겸비된 진정한 교육자를 뽑아달라"면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을 땐 제 식구 감싸기식이 아닌 정당하고 합당한 처벌과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학과 측은 교수와 대학원생 면담 등을 통해 경위를 파악한 뒤 공정·엄정한 대처를 위해 대학 내 인권윤리센터에 공식 조사를 의뢰했다.
KAIST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지도교수를 바꾸도록 하는 한편 내·외부 위원이 사건을 공식 조사할 예정이다"면서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학과 학과장이 피해 학생들에게 사과문을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