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후 朴 시계 건넸다" 주장에 격분한 이준석 "대통령 시계라면.."

입력 2022.06.29 14:50수정 2022.06.29 15:42
"성접대 후 朴 시계 건넸다" 주장에 격분한 이준석 "대통령 시계라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지성 시대의 공성전’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자신이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9년 전 접대를 받은 뒤 그에게 '박근혜 시계'를 건넸다는 보도에 대해 "저는 박근혜 대통령 시계를 받은 적도 없고, 구매한 적도 없고, 찬 적도 없고, 따라서 누군가에게 줄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2012년 선거 이후 박근혜 대통령을 본 적도 없다. 박 전 대통령도 알고 박 전 대통령을 모신 사람 모두가 안다"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는 이날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9년 전 이 대표(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를 접대한 뒤 이 대표로부터 '박근혜 시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김 대표는 당시 청와대가 제작한 '박근혜 시계'를 갖고 싶어했다고 한다. 그래서 2013년 7월11일 이 대표를 대전 룸살롱에서 접대하면서 '당신은 박근혜 키드이니 박근혜 시계 구해줄 수 있나. 너무 갖고 싶다'고 청했다고 한다"며 "그날 밤 성접대를 받고 서울에 올라간 이 대표는 얼마 뒤 다시 대전에 내려오면서 박근혜 대통령 시계를 들고 와 김 대표에게 줬다고 한다. 이런 정황을 보면 알선수재죄가 성립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엄청나게 거짓말을 해대면서 장난을 친다"며 "대통령 시계라면 일련번호가 있을 테니 누구에게 준 시계고 누가, 언제 저한테 줘서 본인이 받았다는 건지 확인해보자"고 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3년 이 대표에게 대전의 한 주점과 호텔에서 접대와 성상납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오는 30일 김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김 변호사는 김 대표가 경찰 조사에서 진술할 내용에 대해 "9년 전 성 접대 사실을 뒷받침하는 김 대표의 당시 일정 관리 프로그램이 있다. 이걸 바탕으로 성접대 동선과 일정을 소상히 증언할 것"이라며 "룸살롱 접대를 담당한 장 모 이사와 김 대표 간의 문자메시지도 중요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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