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YTN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유나양 어머니는 미리 여행용 가방을 승용차 트렁크에 실었다. 이후 숙소에 들어갔다가 쓰레기들을 챙겨 다시 나온 그는 두 차례에 걸쳐 분리수거까지 꼼꼼히 마친 뒤 숙소를 떠났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분리수거 모습이) 귀가가 아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무언가 행선지를 향하는 결심, 이런 것들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유나양 가족이 완도에 타고 온 아우디 승용차는 경찰이 수색에 나선 지 7일째인 28일 오후 5시12분께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인근 방파제에서 약 80m 떨어진 바닷속에서 발견됐다. 잠수 요원이 발견했을 당시 차량은 트렁크가 열린 채 뒤집혀 펄에 잠겨 있었다.
경찰은 트렁크에 남아있던 여행용 가방과 손가방 등 일부 유류품을 회수했다. 여기에는 옷가지와 목 베개 등 일상적인 물품만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가방은 '제주공항면세점'이라고 쓰여 있었지만 이번 실종과 연관성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유나양 가족의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 당일 비슷한 시각 이 주변에 해당 차량이 지나간 점 등을 근거로 바닷물 속에 잠긴 차 안에 탑승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탑승자가 있더라도 사망한 것이 명백한 상황인 만큼 경찰은 29일 오전 크레인이 장착된 철선을 동원해 차량을 그대로 인양할 계획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